‘일감 몰아주기’ 해소한 한화시스템, IPO 앞두고 리파이낸싱 완료

헬리오스S&C 추가 지분 확보 목적
우리은행·한투증권 1,030억원 공동 주선
자금 회수 위해 코스피 상장 추진 중

한화(000880)그룹의 방산전자·시스템통합(SI) 업체인 한화시스템이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리파이낸싱 작업을 마무리했다. 우리은행(000030)과 한국투자증권이 함께 1,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주선하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은 헬리오스S&C가 한화시스템 지분을 추가 취득하는 과정에서 1,03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공동으로 주선했다. 만기는 5년으로 금리는 4% 초반 수준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10월 한화S&C는 정보통신부문을 신설법인인 한화S&C로 떼어내고 존속법인의 사명을 에이치솔루션으로 변경했다. 분할 당시 에이치솔루션은 한화S&C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에이치솔루션은 이후 한화S&C 지분 44.64%(2,500억원)를 특수목적법인인 헬리오스S&C에 매각했다. 현재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한화S&C의 지분은 55.4%다.

한화시스템은 코스피 시장에 상장을 목표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국내외 증권사에게 발송한 상태다. 지분을 사들인 헬리오스S&C가 자금을 회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헬리오스S&C는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스틱컨소시엄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출자해 만들었다. 한화시스템은 다음 달 6일까지 제안서를 접수 받은 뒤 정성평가, 프레젠테이션(PT) 등을 거쳐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5월 말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고 한화시스템과 한화S&C의 합병을 결정했다. 한화시스템과 한화S&C의 새로운 합병법인 한화시스템은 이달 초 출범했다. 옛 한화시스템은 2000년 삼성전자와 프랑스계 글로벌 방산메이커 탈레스(Thales International)의 공동출자로 설립됐고 2015년 삼성·한화 간 빅딜 이후 한화그룹에 편입됐다. 한화시스템에 흡수합병된 한화S&C는 옛 한화S&C의 정보통신 사업부문이다. 새로운 한화시스템이 출범 이후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 보유 지분 11.58%(930억원)를 헬리오스S&C에 추가 매각했다. 한화그룹은 남은 지분도 전량 매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박시진·임세원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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