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챔피언] 한국콜마, 탄탄한 제조플랫폼으로 K뷰티 위상 UP

충남 연기군에 자리한 한국콜마 기초화장품연구소에서 한 연구원이 신제품 개발을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콜마

글로벌 K뷰티의 힘은 탄탄한 제조 플랫폼에서 나온다. 글로벌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기업 한국콜마를 뒤따르는 수식어가 바로 ‘화장품 제조 플랫폼’이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제조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최초’라는 타이틀을 두 개나 보유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국내에 화장품 전문 제조, 즉 ‘ODM’ 개념을 최초로 도입했다. 한국콜마가 설립된 지난 1990년 이전에는 지금처럼 제조원과 판매원이 구분돼 있지 않았다. 한 개의 업체가 연구개발부터 제조·판매까지 모두 챙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국콜마는 ‘전문 제조사’를 내세우며 상품의 기획 및 개발에서 완제품의 생산과 품질관리까지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선보인 비즈니스 모델이 지금의 K뷰티를 이끌고 있는 ‘제조 플랫폼’의 시초가 됐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조와 판매를 구분해 각자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며 “한국콜마 같은 제조 플랫폼을 통한다면 제조시설을 갖추지 않더라도 훌륭한 아이디어만으로도 화장품 산업에 뛰어들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제조 플랫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개발 능력과 우수한 품질관리다. 이를 위해 한국콜마는 유럽에서 시작된 제약회사의 제조 관련 품질관리 기준인 GMP(Guideline on Good Manufacturing Practices)를 화장품 생산에 최초로 도입했다. 현재 국내 화장품 업계는 GMP에 코스메틱(Cosmetics)을 붙여 화장품 제조시설의 GMP 도입 인증을 ‘CGMP’로 명명하고 있다. 한국콜마의 CGMP 1·2호 도입 이후 현재 140여개의 제조사가 CGMP 인증을 받았다.

한국콜마는 우수한 기술력을 유지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품질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전체 직원 중 연구인력의 비율을 30%로 유지하고 연구개발(R&D)에 매출액의 5%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등록특허만 380여개다. 또 국내 최초로 ‘ISO 022716 국제 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 시스템 인증’ 획득에 성공하기도 했다.

해외 생산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것도 제조 플랫폼으로서 큰 강점이다. 한국콜마는 2007년 북경콜마 설립을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후 올 하반기 중국 무석콜마 가동을 앞두고 있다. 무석콜마의 경우 연 4억5,00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또 북미 사업 확대를 위해 2016년 10월 미국 색조 전문 화장품 ODM 업체 PTP를, 11월에는 캐나다 화장품 ODM 업체 CSR을 인수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우리가 만든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름 있는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게 돕는 것이 한국콜마의 역할”이라며 “제조 플랫폼의 성장을 바탕으로 K뷰티의 위상이 더 높아지고 국산 ‘글로벌 스타’ 브랜드가 계속 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