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순 화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제63회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자로 장성순(91) 화가와 박웅(78) 연극배우가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광복 후 한국에서 미술 교육을 받은 1세대 화가인 장성순 화가는 1927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대에 입학했으나 청력이 감퇴하는 장애를 겪으면서 1949년 중퇴했다. 학업을 중단한 후 작품 활동에만 전념한 그는 1950~1960년대 한국 추상미술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1956년 현대미술가협회와 1962년 악뛰엘 창립에 참여하며 국내 추상미술의 흐름을 주도했고 1961년에는 파리 비엔날레에 한국 대표작가로 출품하기도 했다. 이후 1974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08년까지 총 아홉 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박웅 연극배우
1940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난 박웅씨는 1963년 동아방송국 성우 공채 1기를 거쳐 1969년 극단 자유에 입단해 50년 넘게 외길 인생을 걸어온 연극계의 산증인이다. 1977년 ‘누가 버지니아울프를 두려워하랴’로 동아연극상을 수상하며 일약 스타로 부상한 그는 이후 100여편의 TV 드라마와 2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특히 1991년에는 100여명의 연극배우들과 함께 한국연극배우협회를 설립하며 연극계의 현안 해결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09년부터는 대학로문화발전위원회를 맡아 마로니에공원을 중심으로 한국 연극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대한민국예술원은 4월 예술원상 후보자 추천을 받고 부문별 심사위원회와 종합심사위원회를 거쳐 6월28일 제65차 정기총회를 통해 예술원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대한민국예술원상은 1955년부터 매년 우리나라의 예술 진흥 발전에 현저한 공적이 있는 예술인에게 수여해온 상이다. 문학, 미술, 음악, 연극·영화, 무용 4개 부문에서 올해까지 총 209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수상자는 상금 5,000만원을 받는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9월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한민국예술원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