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은의 금리동결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참사’ 수준으로 나온 고용지표와 소비 및 투자 둔화, 문재인 정부 이후 최악인 소비자 및 기업 심리지수 등 국내경기를 감안할 때 금리를 올리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았다.
이번 동결 결정으로 한미 금리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준이 예고한대로 올 하반기 기준금리를 두 차례 더 올리면 한미 금리 역전폭은 1.0%포인트로 벌어진다.
한은은 이번 결정으로 시장과의 소통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달 이일형 금통위원이 0.25%포인트 인상 소수의견을 내며 ‘깜빡이’(인상)를 켰지만 금통위는 ‘직진’(동결)했기 때문이다. 이주열 총재가 추천한 이일형 금통위원의 의견은 통상 한은 집행부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오는 10월이나 11월 금통위 때 한차례 금리인상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경기를 감안해 기준금리를 일단 동결했지만 한미 금리 역전폭을 언제까지나 벌릴 수 는 없기 때문이다. 한은으로서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라 울며겨자먹기로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는 난처한 상황에 처한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미 금리역전폭 확대를 감수하고서라도 국내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인상 시기를 내년으로 늦출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