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홀 드라이버 샷 하는 임희정. /사진제공=KLPGA
“아시안게임 아쉬움 털어낼래요.”
아마추어 국가대표 임희정(18·동광고3)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한화 클래식(총상금 14억원)에서 이틀째 ‘돌풍’을 이어갔다. 임희정은 31일 강원 춘천의 제이드팰리스GC(파72·6,757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그는 첫날 공동 2위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임희정은 막바지에 접어든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뒤 지난 27일 귀국해 이번 대회에 나왔다. 아시안게임에서는 목표로 잡았던 금메달을 놓치고 단체전 은메달을 땄다. 그는 “태국·필리핀·중국 등 다른 나라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고 평가하면서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평소대로 하지 못했고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했다”고 돌아본 임희정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자책하고 후회를 했는데 이제 털어버리고 새로 출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금메달을 땄다면 KLPGA 정회원이 될 수 있었던 임희정은 오는 10월 유스올림픽 출전 뒤 프로로 전향해 10월 말 정회원 테스트와 11월 시드전을 통해 2019시즌 정규투어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10번홀에서 출발해 14번(파4)과 후반 4번홀(파5)에서 1m 버디를 잡아낸 그는 “공략하려는 지점에 볼이 잘 떨어져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면서 “남은 이틀 동안 욕심 없이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14번홀 티샷 하는 오지현. /사진제공=KLPGA
시즌 2승을 거둔 이소영(21·롯데)이 2타 차 2위(7언더파), 디펜딩챔피언 오지현(22·KB금융그룹)이 3타 차 3위(6언더파)로 임희정을 추격했다. 10번홀(파4)에서 드라이버 샷을 그린에 올린 뒤 10m 퍼트를 집어넣어 이글을 잡아낸 오지현은 “코스에 자신감이 있고 지난주를 쉬면서 손목 통증도 거의 없어진 만큼 퍼트만 따라준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며 타이틀 방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상금랭킹 1위 최혜진(19·롯데)은 근소한 차이인 2위 오지현과 동반하면서 2타를 잃어 2오버파 공동 40위로 밀렸다. 시즌 아직 우승이 없는 지난해 전관왕 이정은(22·대방건설)은 1타를 줄여 단독 4위(5언더파)에 자리했다.
/춘천=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