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사랑’ 윤소희 매직, 대체불가 로코퀸 탄생

윤소희가 ‘마녀의사랑’을 통해 대체불가 로코퀸으로 우뚝 섰다.

지난 30일 괴팍스러워져만 가는 인간세상에서 낭만과 로맨스를 되찾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내걸고 시작된 MBN의 미스터리 코믹 연애 소란 극 ‘마녀의 사랑’이 막을 내렸다. ‘멸종 위기 마녀의 진정한 사랑 찾기’라는 판타지 적인 소재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 중심에 배우 윤소희가 있었다.


윤소희는 첫 회 등장부터 예쁜 얼굴로 아무렇지 않게 코믹한 표정을 마구 방출했다. 예쁜 얼굴 뒤에 숨겨져 있던 다채로운 얼굴을 드러내며 ‘초홍이’ 캐릭터와 시너지 발휘, 극의 몰입도를 더했다. 윤소희는 망가짐도 불사하는 열연과 각종 폭소 유발 분장으로 ‘강초홍’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더니, 들키면 안될 비밀을 간직한 듯 순간순간 싸 해지는 표정으로 미스테리 함과 섬뜩함을 주기도 했다. 그녀의 장르를 오가는 눈빛은 마녀라는 존재의 신비스러움과 스토리의 중심축인 마성태의 어린 시절 유괴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마녀의 사랑’의 원동력이 되었다.


본격적으로 현우와의 로맨스가 시작되자 윤소희는 눈빛, 말투, 행동 하나하나 사랑스러움과 애교로 무장, 안방극장을 핑크 빛으로 물들이며 시청자들을 제대로 매료시켰다. 귀엽게 버럭 하다가도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하며 사랑 앞에 솔직한 모습은 현실 여친 로망을 1000프로 충족시켜주며 안방 남심을 설레게 했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안절부절 숨기기보다 당당히 밝힌다거나 흑마녀 ‘화자’의 계략에 맞서 싸우는 정면승부 기질은 걸크러쉬를 유발, 기존의 여주인공들과 차별화된 윤소희 만의 매력 포텐을 터트리기도 했다.

또한, 11회에서 현우의 기억이 지워진 뒤 자신의 아픔은 뒤로 한 채 현우의 건강을 걱정하거나 “괜찮냐?”는 할머니들에게 “아니. 죽을 것 같아”라고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면서도 눈물 가득 고인 눈으로 웃으며 도리어 할머니를 위로하는 장면은 초홍이가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을 안방극장에 가슴 절절하게 전달하며 그녀의 깊은 연기 내공을 보여줬다. 특히, 윤소희는 절제된 톤과 속으로 삭히듯 조용히 흘려 보내는 눈물연기로 늘 밝던 초홍이의 성숙한 사랑을 담백하게 표현,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더욱 자극했다.

앞서 MBC ‘군주-가면의 주인’을 통해 ‘윤소희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이끌어 냈던 데 이어 1년만의 복귀 작이었던 이번 드라마에서 윤소희는 코믹, 로맨스, 호러, 미스터리, 멜로 등 한 캐릭터가 보여줄 수 있는 다채로운 매력을 특유의 눈빛과 폭넓은 표현력으로 맛깔 나게 소화해내며 또 한번 20대를 대표하는 여주인공으로서 더 큰 가능성을 입증했다. ‘식샤’, ‘사랑하는 은동아’, ‘반지의 여왕’, ‘아이언레이디’, ‘헤어진다음날’, ‘군주-가면의 주인’ 등 데뷔 후 쉼 없는 연기행보로 탄탄히 쌓아 올린 필모그래피로 내실을 다져왔기에 가능했다.

윤소희는 ‘마녀의 사랑’ 을 통해 지난 6주 동안 뜨거웠던 여름 밤을 청량감 넘치는 로맨스와 판타지로 물들였다. 로코의 3대 필수 요소 코믹-로맨스-눈물 코스를 다 평정하며 명실상부 로코여신으로 자리매김한 윤소희가 앞으로 어떤 작품들에서 또 다른 활약을 펼쳐줄지 기대가 모인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