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금값 5년만에 최장약세…추가 하락 가능성도

/블룸버그

금융위기에도 철옹성처럼 굳건히 버텨오며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불려 온 금 가격이 5년 만에 최장 약세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6.50달러(0.5%) 내린 1,205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이달 들어서만 1.8% 떨어지는 등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값은 2013년 이후 5년 만에 최장기의 하락 행진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만 7.7%의 하락률을 보인 금 값은 안전자산으로서의 명성을 희석시키고 있다.

이처럼 금값이 맥을 추지 못하는 것은 무역전쟁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추세가 달러화를 강세로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시기에 금값은 압박을 받는다.

연준의 금리 인상을 의식한 투자자들이 금을 대거 매도한 탓에 금 ETF(상장지수펀드)가 보유한 실물 금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전 세계적으로 물가상승률이 정체돼 있고 미국증시가 연일 기록을 경신하는 것도 금값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금값의 추가 하락을 예상한 펀드 매니저들의 베팅도 5주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씨티그룹 골드마켓의 애널리스트들은 금리와 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는 아무도 금을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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