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열리는 ‘2018부산비엔날레’에 10만 개의 초코파이로 만든 대형 작품이 설치된다. 천민정 작가의 ‘초코파이 함께 먹어요’ 작품 사진./사진제공=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2018부산비엔날레가 오리온으로부터 10만 개의 초코파이를 후원 받은 대형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31일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부산비엔날레에서 만나볼 수 있는 천민정 작가의 ‘초코파이 함께 먹어요’(Eat Choco·Pie Together)는 1974년 출시 이후 국내 대표 과자로 자리잡은 초코파이를 주재료로 활용한 작품이다. 작가는 초코파이 10만 개를 사용해 팝아트 스타일의 대형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전시장 바닥에 설치된 초코파이와 함께 벽면에는 평화와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다양한 페인팅을 함께 전시한다.
회화, 퍼포먼스, 뉴미디어, 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정치적 팝아트를 통칭하는 ‘폴리팝’ 작업을 선보이는 천민정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남북의 평화와 통일이 이뤄지길 기원하고자 했다. 이번 작품에 사용되는 초코파이 포장에는 한문으로 쓰여진 ‘정(情)’과 국문으로 ‘새로운 시작’이 표기됐으며, 이는 남북한 사이에 사랑의 정이 퍼지고 남북 평화와 협력을 위한 새로운 시대가 왔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이다.
이번 작품은 초코파이의 형태를 본 따 원형 형태로 구현했다. 여기서 원형은 문화적 단일성과 나아가 한국의 통일을 상징하는 것이라 작가는 말한다. 관람객들은 전시된 초코파이를 직접 집어먹는 행동을 통해 아직 직접 만나본 적 없는 동포와 전 세계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과 상상력을 가지게 되고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전시 기간 동안 작품은 그 형태를 계속해서 바꾸며 관람객의 손길을 기다리게 된다. 해당 작품은 부산현대미술관에 전시한다.
오리온은 이번 작품 제작에 초코파이 10만 개를 후원한다. 이번 오리온의 후원은 예술과 제과 제품의 만남이라는 점, 나아가 동시에 예술과 문화를 위한 후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리온의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는 뛰어난 맛과 품질을 인정받아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250억 개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같이 국제적 위상을 자랑하는 오리온은 다양한 문화행사에 후원 또는 협찬을 통해 ‘문화’를 통한 소통을 해오고 있다.
2018부산비엔날레는 다음 달 8일부터 11월 11일까지 65일간 부산현대미술관과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열린다. ‘비록 떨어져 있어도’(Divided We Stand)를 주제로 전 세계에 산재하고 있는 물리적, 심리적 분리를 다룰 예정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