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HOT스톡-샤부샤부] 中 '1인 훠궈' 시장 점유율 50%...실적 쑥쑥

최원석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


최원석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

지난해 중국 요식업 시장 규모는 3조9,700억위안(약 673조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7% 성장했다. 스웨덴·벨기에·노르웨이 등 어지간한 유럽 국가의 경제 규모보다 중국인들이 먹는 데 쓰는 돈이 더 큰 셈이다. 외식할 때 가장 많이 찾는 음식은 ‘훠궈’다. 전체 요식업 매출 비중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점유율이다. 훠궈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10.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부샤부(XiabuXiabu, 0520.HK)는 중화권 증시에 상장된 유일한 훠궈 프랜차이즈 업체다. 기존에 여러 명이 함께 먹어야 했던 중국 전통 훠궈 방식에서 벗어나 ‘1인 훠궈’를 도입해 상업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기준 매장 수는 759개로 중국 훠궈 프랜차이즈 업체 중 가장 많다.


매장 모습도 패스트푸드점과 흡사하다. 점포당 면적은 200~300㎡ 내외며 테이블은 원형이나 사각 테이블이 아닌 바(bar) 형태로 돼 있어 혼자서도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덕분에 음식의 특성상 구조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는 좌석 회전율도 일평균 3.3회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2018년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3.4% 오른 45억4,000만위안, 순이익은 같은 기간 31.1% 증가한 5억5,000만위안으로 예상한다. 훠궈 시장이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1인 훠궈 시장 점유율 50% 이상의 압도적 경쟁우위 지속, 프리미엄 브랜드 ‘처우처우(Coucou)’ 론칭으로 외형 성장 가속화, 급성장하는 배달서비스 시장 진출이 근거다. 내년부터 처우처우 출점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 효과로 수익성 개선도 동반되겠다.

경쟁사인 ‘하이디라오’의 9월 상장이 확정되면서 샤부샤부의 지난달 주가가 21% 급락했다. 그러나 하이디라오는 중고가 프리미엄 훠궈 시장에, 샤부샤부는 1인 훠궈 시장에 주력해 고객층이 다르다.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도 동사가 우위다. 현재 하이디라오의 2019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기준 공모가의 주가수익비율(P/E) 밴드는 22~28배, 샤부샤부의 경우 17.6배로 충분한 가격 조정이 진행됐다. 중장기 투자 매력이 높은 구간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