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지난해 1조4,4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던 한국전력이 올해 4,480억원 적자를 낸다. 한국수력원자력도 원자력 발전 이용률 하락에 올해만 1조2,000억원대의 순손실을 낸다.
기획재정부는 31일 이 같은 내용의 ‘2018~2022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발표했다.
안을 보면 한전은 월성 1호기 폐로비용과 전기구매 단가 상승에 올해 4,480억5,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2022년에도 순이익이 66억4,000만원에 그친다. 상반기 -8,147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올해 결산 때는 398억원 흑자로 돌아선다. 2022년에는 영업익이 3조3,000억원으로 불어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전기료 인상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며 “신고리 5·6호기를 포함해 기저전원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채비율은 급증한다. 올해 101%인 부채비율은 내년 108%로 올라간 뒤 2020년 117%를 거쳐 2022년 136%까지 치솟는다.
올해 1조2,058억원의 순손실을 낼 것으로 점쳐지는 한수원은 2022년에도 1,708억1,000만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부채비율도 올해 132%에서 2022년 153%로 21%포인트 상승한다.
다른 자원공기업의 성적표도 좋지 않다. 한국석유공사는 올해 1조1,501억원, 한국광물자원공사는 7,471억원의 순손실을 낸다.
이들 기관을 포함한 39개 주요 공기업·준정부기관의 올해 순이익은 7,000억원으로 지난해 6조9,000억원보다 크게 줄어든다. 이자를 내야 하는 금융부채는 올해 371조4,000억원에서 2022년 413조6,000억원으로 400조원을 돌파한다. 전체적인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67%에서 156%로 떨어진다. /세종=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