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안나 바스콘셀로스의 설치작품(왼쪽)과 디자이너 한스 베그너의 의자 등이 출품된 서울옥션의 온라인 프리미엄 경매인 제5회 블랙랏 경매 프리뷰 전경.
서울옥션(063170)의 프리미엄 온라인경매인 제 5회 블랙랏 미술품 경매가 오는 6일 홈페이지 순차마감을 통해 진행된다. 경매에는 근·현대미술품과 디자인 작품, 인테리어 아이템 등 총 144점, 낮은 추정가 약 5억3,000만원 규모가 출품됐다.
출품작 사전 전시가 진행 중인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 본사 포럼스페이스에 들어서면 우아하면서도 화려한 그릇들이 눈길을 끈다. 유럽 4대 도자기로 손꼽히는 브랜드인 독일의 마이센과 덴마크의 로얄 코펜하겐, 헝가리의 헤렌드의 테이블 웨어가 대거 출품됐다. 이들 중 헤렌드 는 1851년 런던 만국박람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주문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윈저성의 저녁 식탁을 수놓은 디너세트는 여왕의 이름을 따 ‘퀸 빅토리아 라인’으로 불리며 지난 2011년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에는 퀸 빅토리아 라인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로열 가든’ 테이블 웨어가 등장해 다시금 주목받았다. 청나라 분채를 응용한 대담한 색상과 섬세한 꽃무늬가 돋보인다. 초록의 잎사귀 문양이 기품있으면서도 사랑스러운 마이센 테이블 웨어도 눈길을 끈다. 이들 세트의 경매 시작가는 100만~300만원 선이다.
근·현대미술품 중에는 조안나 바스콘셀로스의 작품이 도전해 볼 만하다. 구겐하임빌바오미술관에서 오는 11월까지 열리는 전시에 참가하는 작가로, 원래 대형 설치작품으로 유명하지만 이번 경매에 실내 설치가 가능한 크기의 작품 ‘Nakdong’이 추정가 1,000만~1,5000만원에 출품됐다. 미국 출신 아티스트이자 디자이너인 카우스의 에디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최근 석촌호수에 대표작인 ‘컴패니언’을 전시했고, 디올 옴므 컬렉션 등 명품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이목을 끄는 작가다. 세계적 화랑인 페로탕 소속작가로, 이번 경매에는 추정가 120만~180만원의 작품들이 여럿 나왔다.
이 외에도 천경자의 종이작품 ‘케냐’(이하 추정가 2,500만~3,500만원), 김환기의 색연필 작품 2점 세트(1,000만~2,000만원), 물고기를 그린 장욱진의 ‘무제’(270만~500만원) 등이 출품돼 근대 거장의 아기자기한 작품세계를 접할 수 있다. 원로 조각가 최종태의 높이 72㎝ 청동인물상 ‘성 베드로’(500만~800만원), 착시를 이용한 조각작품인 박선기의 ‘포인트 오브 뷰 07-07’(100만~200만원) 등도 반가운 작품이다.
해외작가로는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들과 줄리안 오피의 작은 미디어작품이 눈여겨 볼만하다. 빈티지 가구로는 덴마크 디자인 철학을 함축하고 있는 디자이너 한스 베그너의 대표작 중 하나인 1949년작 ‘더 체어’(500만~800만원)가 나왔다. 허리가 불편했던 미국 대통령 존 케네디가 TV토론회에서 사용해 유명해진 바로 그 의자다. 1950년 미국 인테리어 잡지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의자’로 선정됐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경매는 오는 6일 오후 2시부터 서울옥션 홈페이지(www.seoulauction)에서 순차적으로 마감된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