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안보지원사령부 창설, 초대 사령관 남영신…'기무사 시대 마감'

/사진=연합뉴스

27년 만에 역사로 사라진 국군기무사령부를 대체하는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이하 안보지원사)가 창설식을 하고 공식 출범했다.

1일 오전 경기도 과천 옛 기무사 청사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새로운 군 정보부대인 안보지원사 창설식이 개최됐다.

송영무 장관은 훈시문을 통해 “기무사는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정치개입, 민간인 사찰과 같은 불법행위로 군의 명예를 실추시켰으며 국민에게 배신감을 안겨줬다”고 지적하며 “6·25전쟁 당시 창설된 특무부대로부터 방첩부대, 보안사와 최근 기무사에 이르기까지 과거의 부대들은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군의 정치개입이라는 오명을 남겼으며 국민의 신뢰는커녕 지탄과 원망의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송 장관은 “국민을 두려워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국민에게 부여받은 권한은 국민을 위해 정의롭게 사용해야만 한다. 특권의식을 내려놓고 장병의 인권을 존중하며,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정신자세로 자기 직분을 완벽히 수행해 나가야 하겠다. 그것이 여러분과 우리 군의 명예를 위한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초대 사령관은 제 44대 기무사령관인 남영신 중장이 임명됐다. 남 사령관은 “국민의 눈높이와 시대적 상황 변화에 맞추어 신뢰받는 조직으로 변모해 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기초와 기본을 바로 세워야 하겠다”며 “새롭게 제정한 부대령과 운영 훈령에 입각하여 전 부대원이 업무 범위를 명확히 이해한 가운데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구분해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창설은 새로운 미래를 약속하는 우리 군의 역사적인 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국민들은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님과 국민의 지엄한 명령 속에 신뢰받는 군의 표상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군기무사사령부가 저지른 과거 3대 일탈행위(계엄령 문건 작성·세월호 민간인 사찰·댓글 공작)가 밝혀지면서 지난 8월 3일 문재인 대통령은 기무사 개혁위의 개혁안과 국방부의 기무사 개혁안을 검토하고서 “기무사를 근본적으로 해편(解編)해 과거와 역사적으로 단절된 새로운 사령부를 창설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사령부 창설준비단’을 구성해 8월 14일 ‘국군기무사령부령 폐지령’과 ‘군사안보지원사령부령’을 제정하고 안보지원사 창설 작업을 진행했다.

/정진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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