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8월 말 기준 차입금이 3조1,914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3조3,319억원보다 1,416억원 줄어든 금액이다. 지난해 말(4조570억원)과 비교하면 8,656억원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4조원이 넘는 차입금 부담에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잇따랐다. 올해 2조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가 돌아오는데 이를 막을 수단이 마땅찮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아시아나는 CJ대한통운 지분 매각과 금호 사옥 등의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자구책으로 차입금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1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2조222억원 가운데 9,322억원을 상반기에 상환했다”며 하반기 도래하는 1조원이 넘는 차입금도 상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차입금 가운데 산업은행과 업무협약(MOU)을 통해 2,500억원의 만기가 연장됐고 7월 1,500억원은 상환해 남은 금액은 약 7,000억원 수준이다. 영업활동과 영구채 발행, 자회사 상장, 선급금 환급 등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근 미주와 유럽 노선에 더해 중국 노선까지 살아나며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2·4분기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1% 증가한 1조6,429억원으로 2·4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8월 말 기준 영업활동으로 5,122억원,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으로 5,634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8월 말 기준 단기차입금 비중은 50%에서 30%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약 6,000억원 이상의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라며 “금호 사옥 등 자산 매각 이익 2,000억원, 자회사 기업공개 900억원, 영구채 2,200억원, 전환사채 전환 1,000억원 등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의 차입금도 지난해 말 5조779억원에서 8월 말 기준 3조9,711억원으로 1조1,068억원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그룹 전체의 차입금이 3조7,000억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문제가 그룹 전체의 문제로 커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