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소비자보호 실태 개선

작년 KB·NH 등 5개 증권사
9개 부문서 양호 등급 받아

지난해 증권사들의 소비자보호 실태가 전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소비자보호 실태 조사 결과 국내 증권사 10개 중 KB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가 총 10개 부문 중 9개 부문에서 ‘양호’ 등급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전년도인 지난 2016년 삼성증권 한 곳만이 유일하게 10개 부문에서 양호 등급을 받았던 것에서 개선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른 금융 업권과 비교해 증권업은 민원 건수가 적고, 민원 처리도 신속하게 이뤄지는 등 계량 부문의 평가 결과가 양호했다”며 “투자자 숙려제 시행 등 판매 절차 점검을 강화한 영향 등으로 이와 관련된 평가 부문의 등급도 대체로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숙려제란 투자자가 투자상품의 구조와 위험 등을 충분히 숙지하고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청약 이후 2영업일 이상 숙려기간을 부여하는 것으로, 고령의 투자자들이 은행이나 증권사의 추천을 받고 주가연계증권(ELS) 등 복잡한 금융투자상품에 섣불리 가입한 탓에 피해를 입는 경우가 빈번해지자 도입된 제도다.

그러나 금감원 측은 지난해 주식매매시스템 장애 등 전산 관련 민원이 증권업 민원의 26.3%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의 ‘배당 착오’ 사태로 밝혀진 증권사들이 전반적으로 허술한 전산망 실태가 이번 평가를 통해 또 한번 드러난 것이다.

한편 금감원은 13개 은행과 18개 생명보험사, 11개 손해보험사, 7개 신용카드사, 7개 저축은행, 10개 증권사 등 총 66개 국내 금융사를 상대로 민원건수와 처리기간, 소송 건수 등 10개 항목을 따져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의 소비자보호 제도 및 시스템 구축 등 외형 외에 구축된 제도 등의 실질적 운용 측면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고 밝혔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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