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비엔날레 수상 작가' 설치미술가 전수천씨 별세

고(故) 전수천 작가.

국내 최초의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상 수상작가인 설치미술가 전수천이 4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71세.


유족 측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2016년 12월 뇌출혈 수술 이후 후유증으로 5차례 재수술을 받으며 퇴원과 입원을 반복했다.

1947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전수천 작가는 일본 도쿄 와코(和光)대학 예술학과, 미국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를 거쳐 일본 도쿄 무사시노(武藏野) 미술대학에서 유화를 전공했다. 1995년 제46회 베니스비엔날레에 처음 개설된 한국관의 대표로 참여해 토우를 이용한 설치미술을 선보였고 당시 한국인 작가로는 처음 특별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고 국민문화훈장 은관을 수상했다. 1997년에는 ‘한국 최우수 예술인상’을 받았다. 그는 2005년 미국 동부에서 서부까지 흰 천을 덮은 기차로 대륙을 횡단하는 ‘움직이는 드로잉 프로젝트-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의 미국 기차 횡단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았다.

올 6월 영국 런던 주영한국문화원에서의 개인전이 작가의 마지막 전시가 됐다. 고인은 2011년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를 지냈고 2013년에는 전주에서 대안예술학교 ‘비닐하우스 AA(Art Adapter·아트 어댑터)’를 설립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한미경씨가 있다. 빈소는 전북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 6일 오전8시. (063)250-1439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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