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여고생 투신, 유족-목격자 진술 들어보니 "'죽고싶다'는 말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북도 제천에서 여고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목격자와 유족들의 진술이 주목받고 있다.

3일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50분께 제천시 한 건물 바닥에 제천지역 여고생 A(16)양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학교 선배 B(18)양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양은 사고 즉시 원주나 충주 종합병원으로 이송하려 했으나 당시 응급실 여유가 없어 청주 충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머리 등을 크게 다친 A양은 끝내 숨졌다.


현장에서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B양은 경찰 조사에서 “함께 있던 A양이 건물 옥상에서 자꾸 뛰어내리려 해 말렸으나 이를 뿌리치고 투신했다”며 “평소 학교 생활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 역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방학 기간 친구와 다툼을 벌인 뒤부터 ‘개학날 가만두지 말자’는 등의 얘기를 듣고 많이 힘들어해서 혼자 옥상에 올라간 것 같다. 죽고 싶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선배의 진술을 토대로 A양이 투신한 정확한 이유에 대해 조사 중이다.

/권준영기자 kjykjy@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