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한국 프로레슬링의 대부로 활약했던 이왕표 한국 프로레슬링연맹 대표가 4일 오전 8시 48분 별세한 가운데 가수 이동우에게 망막을 기증하려 했던 유서가 주목받고 있다.
故 이왕표는 지난 2013년 방송된 KBS2 교양 프로그램 ‘여유만만’에 출연해 담도암 투병 중 수술을 한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방송에서 故 이왕표는 담도암 수술에 대해 “위험한 수술이고, 죽을 확률도 있다고 하니 최후를 생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술 들어가면서 ‘만약에 내가 잘못된다면 내 장기를 기증한다. 눈은 이동우씨에게 줬으면 좋겠다’고 문자를 남겼다”고 말하며 휴대전화 속 유서를 공개했다.
故 이왕표가 언급한 개그맨이자 연극배우 이동우는 희귀병인 망막색소변성증 앓으면서 시력을 잃었다.
故 이왕표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이동우는 “이왕표 선생님의 뜻은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저는 이왕표 선생님의 쾌유를 진심으로 바랄 뿐입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망막 이식은 이뤄지지 못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우는 ‘망막색소변성증(retinitis pigmentosa, RP)’이라는 질환으로 시력을 잃었다. 이는 빛을 받아들이는 눈의 광수용체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대표적인 ‘유전성 망막질환’이다.
지금 의학기술로는 망막 이식을 해도 병을 고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큐멘터리 영화 ‘시소’의 주인공 임재신도 이동우에게 망막 기증을 하려고 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권준영기자 kjykj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