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가치 급락에 놀란 인도네시아, 소비재 관세 7.5∼10%로 인상키로

통화가치 급락으로 경제난에 허덕이는 인도네시아가 수입산 소비재에 부과하는 관세를 품목당 7.5∼10%로 인상하기로 했다.

4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르면 5일 오후 900개 수입품목에 대한 관세 조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은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해 관세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원자재 수입 관세는 2.5%로 낮게 유지하지만, (소비재에 속하는) 다운스트림 제품에 대한 관세는 7.5∼1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도네시아가 수입 소비재에 매기는 관세는 품목별로 2.5∼10%다.

구체적으로 어떤 품목의 관세가 어느 수준으로 인상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인도네시아의 경상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3%인 80억 달러(8조9,000억원)에 달해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이날 달러당 1만4,920 루피아에 거래돼 아시아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최약세를 보였다. 이는 루피아 가치가 연초 대비 9% 떨어진 것이다.

BI는 올해 5월부터 기준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네 차례에 걸쳐 1.25%나 올리고 국채를 대량 매입하는 등 시장개입에 나섰지만, 루피아화 약세 흐름을 뒤집지는 못하고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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