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방송 캡처(上), 연합뉴스 (下)
손 앵커는 4일 ‘뉴스룸’에서 이날 별세한 이왕표를 언급하며 한국의 프로레슬링 역사를 되짚었다.
손 앵커는 “역도산이 일제강점기 이후에 우리의 민족적 자긍심을 회복시켜주었다면, 프로레슬링 1세대인 김일, 장영철, 천규덕은 좁은 사각의 링 안에서 몸을 던지고 또 던져 식민지와 전쟁을 겪어낸 한국인들의 상실감을 채워주곤 했다”며 “사람들은 프로레슬링으로 행복했다”고 전했다.
이어 “프로레슬링의 끝자락에 서있던 이왕표가 오늘 세상과 작별했다”며 “과거 ‘저도 헤드록 해줄 수 있다’고 말했었는데 ‘오늘은 좀 참아달라’며 다음을 기약했었다. 조금은 민망하더라도 그때 그냥 해보시라고 할 걸 그랬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박치기왕‘ 김일의 수제자로 한국 프로레슬링을 이끌어왔던 이왕표는 1975년 데뷔해 세계프로레슬링기구(WWA)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며 국민적인 인기를 누렸다.
1980년대 중반 이후 각종 프로스포츠에 밀려 프로레슬링 인기가 하락한 뒤에도 후진을 양성하며 본인 역시 노익장을 발휘하며 경기에 나서는 등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2013년 담낭암 수술을 받은 직후 모습이 세간에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지만, 기적적으로 병을 이겨내 ‘역시 챔피언’이라는 응원을 받기도 했다.
2015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공식 은퇴식을 갖고 링과 작별한 이왕표는 최근 암이 재발하면서 치료를 받던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이며 발인은 8일이다. 장지는 일산 창하공원이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