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태풍 '제비'에 초토화, 간사이 공항 '선착장' 되고 자동차가 날아다녀

사진=연합뉴스

제21호 태풍 ‘제비’가 4일 일본 열도에 상륙하면서 최소 6명이 숨지고 160명 이상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와 재산손실이 잇따르고 있다.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오사카(大阪) 간사이(關西)공항은 마치 선착장을 보듯 물에 잠겨버린 채 공항 이용객들은 고립됐다. 정박 중이던 유조선이 풍랑에 휩쓸려 간사이 공항 인근 다리에 부딪히는 바람에 공항과 육지를 잇는 유일한 통로가 막혀버렸다.

일본 NHK에 따르면 태풍 제비로 인해 현재까지 사망자 6명과 중태에 빠진 1명을 비롯한 16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태풍을 정면으로 맞은 도쿠시마(德島)현 아난(阿南)시와 도쿠시마시의 국도에서는 이날 오전 11시를 전후해 트럭이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4건이나 잇따라 발생했다.


유리창 등 기물파손도 이어졌다. 미에(三重)현 쓰(津)시에서는 강풍으로 주택 유리창이 깨져 집 안에 있는 30대 여성이 부상을 입었다. 교토(京都)부 JR 교토역에서도 유리창이 파손되며 3명 이상이 다쳤다. 와카야마(和歌山)현 와카야마시에서는 편의점 벽이 강풍을 맞고 날아가기도 했다. 오사카에서는 유치원 지붕 일부가 강풍에 날아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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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서는 정지돼 있던 회전관람차가 강풍을 맞고 제멋대로 회전하는 일도 생겼다. NHK는 오사카시의 유명 수족관인 가이유칸(海遊館) 인근에 위치한 높이 100m 회전관람차가 강풍을 맞고 돌아가는 모습을 화면을 통해 소개했다.

한편 태풍 태풍으로 이날 오후 3시까지 1시간 동안 교토시에 100㎜, 오쓰(大津)시와 시가(滋賀)현 다카시마(高島)시에 각각 90㎜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저녁부터 24시간 동안 도카이(東海) 지방 300㎜, 간토(關東) 200㎜, 홋카이도 180㎜, 호쿠리쿠(北陸)와 도호쿠(東北) 지역 150㎜의 비가 예보됐다.

기상청이 관측한 태풍 제비의 최대 순간 풍속은 시코쿠(四國)와 긴키(近畿) 지방이 초속 60m였으며 도카이 지방 초속 50m, 도호쿠와 호쿠리쿠, 주고쿠(中國) 지방 초속 45m, 홋카이도 초속 40m 등이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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