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135%↑…SK이노베이션의 짜릿한 질주

R&D·설비증설 등 과감한 투자
비중국 업체 기준 점유율 6위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3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점유율을 키우고 있다. 연구개발(R&D)에서 설비증설에 이르는 공격적인 투자가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서산 배터리 2공장과 헝가리 및 중국 창저우시 공장의 준공이 완료되는 2022년께에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게 돼 성장률이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 세계 전기차에 출하된 비중국산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전년 동기 대비 한 계단 상승한 6위를 기록했다. 또 올 1월부터 7월까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315.4메가와트시(MWh)로 상위 10개 업체 중 최고인 134.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전 세계 전기차용 비중국산 배터리의 출하량은 16.1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54.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의 1.3%에서 2%로 높아졌다. SNE리서치는 △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 △기아 소울 배터리전기자동차(BEV) △아이오닉 PHEV 등의 판매 증가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대규모 공장 증설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 장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지난해 초에 착공한 서산 배터리 2공장이 올 하반기 준공되면 연간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은 4.7GWh로 확대된다. 또 올해 초 착공한 연간 생산량 7.5GWh 규모의 헝가리공장과 중국 창저우시에 건설하기로 한 7.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이 모두 완공되는 2022년께에는 연간 생산량이 20GWh로 급증한다. 20GWh는 전기차 67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의 성장 비결로는 수주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공장을 신설 및 증설한 시장 맞춤형 전략이 첫손에 꼽힌다. 지난해 8월에는 배터리 연구소를 확대 개편하고 핵심기술 개발 부서 등을 신설하며 R&D 역량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회사가 추진하는 딥체인지 2.0의 핵심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통한 성장과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며 “전사의 역량을 모아 시장 성장 속도를 앞서는 투자 확대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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