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중에 선천적으로 두 다리의 길이가 조금 다른 예비 신부가 있었어요. 결혼식 날짜는 다가오는데 절뚝거리는 걸음걸이를 하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며 우시는 거예요. 결혼식만큼은 신부가 가장 행복해야 할 주인공인데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다리 길이에 맞춘 굽으로 맞춤 웨딩슈즈를 제작해 드렸더니 밝게 웃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웨딩슈즈 대중화를 표방하는 이로스타일의 임미나(41·사진) 대표는 6일 서울 논현동 본사 매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고객들이 만족하는 모습에 가장 큰 희열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로스타일은 방송·연예 스타일리스트 출신인 임 대표가 2012년 설립한 웨딩 스타일링 회사다. 특히 고가였던 웨딩슈즈의 가격을 대폭 낮추고, 디자인도 다양화해 젊은 예비 신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임 대표는 “그동안 웨딩 슈즈는 가격이 비싸고 촬영과 본식 때를 빼면 신을 일이 없기에 대부분 빌려서 신었는데 디자인과 관리상태 불만이 가장 많은 아이템이었다”며 “가격 거품을 빼고 고객의 성향에 맞는 웨딩 슈즈를 만들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임 대표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스타일리스트 출신답게 고객의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디자인의 웨딩슈즈를 만들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가격대를 8만~10만원 선으로 맞췄다. 임 대표는 “저렴한 가격 외에도 고객 맞춤형 제품을 만드는 것이 장점”이라며 “키 작은 신부에게 어울리는 슈즈부터 발볼 넓은 슈즈, 꽃무니가 장착된 슈즈까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만족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이로스타일의 웨딩슈즈를 신은 신부가 거울 앞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그는 “가격이 비싸지 않다 보니 프로포즈 선물로도 우리 제품을 많이 선택한다”며 “예비 신랑 신부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면 사업을 하면서 쌓인 피로가 한방에 날아간다”고 웃었다.
이로스타일은 해외진출도 진행하고 있다. 카페24를 통해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버전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2016년엔 홍콩과 대만의 한 오프라인 편집숍과 계약을 맺고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로스타일은 지난해 웨딩드레스 브랜드 ‘스몰꾸띄르’ 도 론칭했다. 임 대표는 “웨딩슈즈의 대중화를 이끈 것처럼 웨딩드레스에서도 겉치레를 없애 심플한 웨딩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