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5일에 촬영된 북한 평성 ‘3월16일’ 자동차 공장. 대륙간탄도미사일 조립시설(붉은 원)이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래는 지난달 17일 민간위성이 촬영한 조립시설의 구조물 일부가 남아 있는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북특사단을 통해 비핵화 의지를 ‘확약’한 가운데 평양 인근에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립시설이 완전 해체됐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7일 나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이날 지난 1일 북한의 평양 인근에 있는 ICBM 조립시설이 완전히 사라진 민간위성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VOA에 따르면 해체된 것으로 추정되는 ICBM조립시설은 평양 인근인 평안남도 평성 ‘3월 16일’ 자동차 공장이다. VOA는 “입수한 고화질 민간위성 사진에 따르면 해당 부지에는 이달 1일 조립시설이 있던 자리에 천으로 보이는 물체만 놓여있었을 뿐, 어떤 건물이나 건축 관련 자재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같은 장소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서도 고층 시설에서 나타나는 그림자 등이 전혀 포착되지 않는 등 이 시설이 자취를 감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조립시설은 지난 7월 사라졌다가 다시 공사용 구조물과 함께 대형 천이 씌워지는 등 지난달 17일에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일부 구조물이 촬영되기 했다.
VOA는 “그러나 9월 1일 위성사진을 통해 관련 구조물이 모두 없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 시설에 대한 해체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스탠퍼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VOA와 전화 통화에서 “현재 이 부지에 남아있는 건 구조물을 둘러쌓던 천 혹은 플라스틱 재질의 물건뿐”이라며 “북한이 (그동안) 어떤 일을 추가로 벌여왔는지 모르지만, 구조물은 없어졌다”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이 구조물이 과거에도 3일 만에 지어진 적이 있으며 올해에만 두 차례 없어졌다가 다시 등장했던 만큼 다시 세워질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11월 ICBM인 화성-15형을 이 시설을 이용해 이동식발사 차량에 탑재한 뒤 발사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