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사이버공격 사상 첫 제재…'북한 해커' 기소

처음으로 北 해커 기소 및 소속 회사 제재, 다만 6월에 기소하고 3개월 뒤 공개한 이유는 불명

미 법무부 트레이시 윌키슨 차관보가 6일(현지시간) 박씨의 기소를 발표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6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북한 해커를 기소하고 소속회사를 독자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미 법무부는 이날 북한 해커 박진혁(34)을 북한제재강화법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명령을 근거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박씨는 북한이 배후로 지목된 2014년 미 소니픽처스 해킹과 2016년 8,100만 달러를 빼내 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지난해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컴퓨터 프로그래머 박씨는 북한의 대표적 해킹조직 ‘라자루스’의 멤버이자 북한의 위장회사 ‘조선 엑스포 합영회사’ 소속이다.

박씨는 북한과 중국 등에서 다른 북한 해커들과 함께 미국은 물론 세계를 대상으로 해킹을 비롯한 사이버 공격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정부는 박씨가 북한 정부를 위해 일해왔고 북한 정부가 지원했다고 했지만, 기소장에 박씨 외 다른 북한 관리의 이름은 올리지 않았다.

존 데머스 미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이번 사건은 가장 복잡하고 장기간에 걸친 사이버 조사였다”며 “북한 정부가 지원한 사이버 범죄와 관련해 해커를 정식으로 기소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가 북한 해커를 기소한 것은 비핵화 전까지 제재 완화는 없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미 법무부는 박씨를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 직전에 기소하고 3개월이 지난 뒤 공개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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