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뮤지컬 ‘웃는 남자’ 프레스콜이 열렸다. 배우 수호(엑소), 박강현, 신영숙, 문종원, 민경아, 이수빈 등이 참석했다. 박효신, 정성화, 정선아 등은 개인 사정상 불참했다.
문종원이 맡은 우르수스는 세상을 냉소적으로 바라보지만, 그윈플렌과 데아의 상처를 보듬는 연민과 부성애를 가진 입체적인 캐릭터이다. 문종원은 인간을 혐오하지만 어린 그윈플렌과 데아를 거둬 키워 그들의 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되어주는 우르수스 역을 맡아 빛나는 존재감을 선보인다.
배우 문종원(가운데)/사진=양문숙 기자
이날 문종원은 “‘웃는 남자’의 대본과 음악만 듣고서 엉엉 울었다”며 작품에 흠뻑 빠져있는 모습을 보였다.
우르수스 는 극 초반부터 후반까지 극을 이끌어 갈 정도로 비중이 크다. 이에 대해 문종원은 “저를 비롯한 다른 배우들이 잘 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잘 끌고가야 한다는)걱정은 없었다” 며 “로버트 요한슨 연출님이 우르수스는 이 작품의 엔진이다는 말을 했다. 그런 의미를 담고 있는 인물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품을 처음 만났을 때 눈물이 많이 나더라. 단순한 슬픔이 아니다. 가끔 보게 되면 울컥하고 눈물이 날 때가 있지 않나. 그런 느낌이었다. 이 작품에서 우리가 느꼈던 이 감정이 잘 전달되는지를 관객들이 고민하듯, 저 역시 고민하고 있다. 잘 전달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무엇보다 그는 “아름다운 공연이다. 어떻게 보여드릴까 늘 고민한다. 최선을 다해 진심을 다한다면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종원은 그윈플렌으로 열연하는 박효신의 팬을 자처하기도 했다.
그는 “박효신씨의 개인적인 팬입니다. 이번에 만나게 돼서 반갑다. 정말 농담이 아니다. 성실하고, 무대 위에서 매너가 대단하신 분이다. 수호 역시 기가 막히다”고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했다.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가던 문종원은 “공연 출신 배우, 가수 출신 배우의 차이라고 해야 하나? 가수들이 갖고 있는 매너가 멋진 게 있다. 역시 그냥 인기 있는 게 아니구나.‘ 멋지다 ’ 라고 말 할 정도로 탁 나오는 매너들을 보면서 부럽더라. 정말 박효신씨 팬입니다.“고 소견을 전했다.
한편, 뮤지컬 ‘웃는 남자’는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플렌의 여정을 따라 사회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한다. 오는 10월 28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