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에 이어 9월 5일부터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웃는 남자’는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 플렌의 여정을 따라 사회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한다.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뮤지컬 ‘웃는 남자’ 프레스콜이 열렸다. 배우 수호(엑소), 박강현, 신영숙, 문종원, 민경아, 이수빈 등이 참석했다. 박효신, 정성화, 정선아 등은 개인 사정상 불참했다.
/사진=양문숙 기자
그윈플렌에게 참을 수 없는 매력을 느끼는 매혹적인 팜므파탈 조시아나 역을 맡은 신영숙은 “한국에서 만들어 세계로 수출하는 자랑스러운 뮤지컬이다. 유능한 사람들, 배우들, 제작진, 아름다운 무대, 조명, 의상 등 유능한 이들이 모여서 완성했다. 세계가 공감하는 따뜻한 메시지까지 있다. 예술의 전당에서 큰 사랑을 받았지만 이번에 블루스퀘어 극장으로 오면서 또 재정비를 했다. 아직 못 본들은 와서 따뜻한 감동을 받았으면 한다”고 자신했다.
3인 3색 그윈플렌은 박효신, 박강현, 엑소 수호이다.
박강현은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끝내고 블루스퀘어로 왔는데 눈물을 훔쳤다. 인간의 내면에 본질적인 부분을 건드린다. 새 마음 새 뜻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기괴한 외형을 가졌지만 누구보다 순수하고 정의로운 남자 이다. 순수했기 때문에 유혹에도 물든 것 같다”고 캐릭터를 분석했다.
특히 수호는 평소 ‘조커’ 캐릭터의 팬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구들과 히스레저의 ‘다크 나이트’를 보며 많이 따라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그윈 플렌 캐릭터가 더 매력적으로 보였다”라고 말했다.
수호는 “기괴한 입 자체가 이 인물의 역사를 이미 드러내는 느낌이다. 자세히는 알지 몰라도 일반적인 삶을 살지 않았을 거로 예측되는 인물이다. 사람들이 몰랐던 순수한 면이나 매력을 무궁무진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로 설명했다.
수호는 박강현에 대해 “강현이 형이 가장 남자다운 그윈 플렌 같다. 관객들 반응을 보면 속이 후련하다는 이야기가 많다. 저는 뭔가 응어리진 것처럼 보인다면 강현이 형은 뭔가 시원한 사이다를 마신 것 같은 기분”이라고 극찬했다.
문종원이 맡은 우르수스는 세상을 냉소적으로 바라보지만, 그윈플렌과 데아의 상처를 보듬는 연민과 부성애를 가진 입체적인 캐릭터이다. 문종원은 인간을 혐오하지만 어린 그윈플렌과 데아를 거둬 키워 그들의 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되어주는 우르수스 역을 맡아 빛나는 존재감을 선보인다. 문종원은 “연출이 우르수스는 이 작품의 엔진이라고 했다. 어떤 에너지를 불어넣을지 고민이다“고 털어놓았다.
그윈플렌을 영혼으로 바라보는 순수한 데아 역을 맡은 민경아는 “데아는 정말 많은 사랑을 받는 캐릭터다. 눈이 안 보이는 캐릭터여서 냄새나 움직임 등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 초연을 함께 해 영광이고 앞으로 공연을 진실되고 따뜻하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박효신의 매력에 대해서 또 한명의 ‘데아 ’역 배우 이수빈은 “굉장히 꼼꼼하신 분이다. 다양한 연기를 시도하시고 제 연기에 반응도 잘해주신다. 다정한 그윈 플렌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뮤지컬 ‘웃는 남자’는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플렌의 여정을 따라 사회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한다. 오는 10월 28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