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통신요금 2차대전...SKT'0' 對 KT'Y' 1020세대 쟁탈전

- SKT '0플랜' '0라이프'
무료 데이터서 여행 등까지 혜택 'UP'
게임 등 15개앱 데이터 소진없이 이용
- KT 'Y24 ON'
月 4만9,000원에 6GB 기본으로 제공
만24세 이하 콘텐츠 이용료 50% 할인


이동통신 업계가 앞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개편 전쟁에 이어 이번엔 미래 고객인 1020세대를 겨냥한 요금제로 맞붙었다. 번호이동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오랜 기간 유지될 수 있는 젊은층 충성 고객을 늘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032640)는 아직 1020세대 맞춤형 요금제 개편을 하진 않았지만 시장 상황을 살펴보며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모델이 10대들이 한달 최대 500MB 데이터를 무료로 충전할 수 있도록 한 ‘데이터 스테이션’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무료 데이터부터 여행까지...혜택 확 늘린 SKT = 1020세대 요금제 경쟁에 불을 댕긴 것은 SKT다. 지난달 0플랜을 내놓으며 젊은층을 위한 요금제를 새롭게 마련했다. 0플랜은 △스몰 월 3만 3,000원(2GB) △미디엄 월 5만원(6GB) △라지 월 6만 9,000원(100GB)으로 구성되며 데이터를 소진해도 일정 속도 이하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 무료 데이터와 단골 매장 할인, 여행 혜택 등으로 구성된 ‘0라이프’ 혜택까지 발표하며 ‘락인 효과(Lock-in)’를 강화시키고 있다. 0라이프는 는 △0캠퍼스 △0순위여행 △0카드 △0데이터슈퍼패스 △0데이터스테이션 △0데이터SOS 6가지로 구성된다.

20대를 위한 ‘0캠퍼스’는 가입 즉시 캠퍼스 전용 데이터 월 1GB와 클라우드베리 100GB, 뮤직메이트 무제한 듣기 할인(월 6,900→1,500원)이 제공된다. 대학교 전체 재학생 중 0캠퍼스 가입자 비중이 높아질수록 데이터 제공 혜택도 늘어난다.

‘0순위여행’은 SKT 고객뿐만 아니라 다른 통신사 20대 고객까지 신청을 받아 총 100여명에게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해주는 혜택이다. 선발된 여행자들은 자유여행 혹은 코칭여행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코칭여행의 경우 △외국기업 마케터 오영주 △제품디자이너 김충재 △필라테스·요가 전문가 오드리 △아트디렉터 차인철 △음악 DJ 레이든 등 총 5명의 코치가 동참한다.

이밖에 본인이 선택한 단골매장 한 곳에서 15%할인(월 할인한도 5,000원)을 받을 수 있는 체크카드 ‘0카드’도 출시했다.

10대 중고생을 위해선 게임과 카메라, 커뮤니티, 음악 분야 15개 앱을 데이터 소진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슈퍼패스’가 제공된다.


또 오는 11월까지 전국 주요 지역 CGV·CU편의점·에뛰드에 ‘데이터 스테이션’을 300여개 설치해 10대들이 한 달 500MB의 데이터를 무료로 충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매월 말 데이터가 부족하면 본인 포함 총 3명의 친구가 모여 영한동 웹사이트 내 ‘데이터SOS’에서 데이터를 신청하면 1GB씩 즉시 지급받을 수도 있다.

손인혁 SKT MNO사업지원그룹 팀 리더는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주고 싫어하는 것은 제거하자는 SKT ‘새로고침’의 일환으로 시작하게 됐다”라며 “1020세대에게 좋은 경험을 선사하면 장기적으로 언젠가는 실적 개선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돌아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KT 모델들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콘텐츠 이용료를 50% 줄인 ‘Y24ON(온)’ 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KT
◇1020세대엔 데이터 더 퍼주는 KT = KT 역시 기존 Y24요금제를 데이터On(온) 요금제 구조로 확 바꾼 ‘Y24(ON)온 요금제’로 맞불을 놨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출시해 가입 100만명을 넘어선 데이터온 요금제처럼 데이터 무제한(일부 속도제어)인 톡·비디오·프리미엄 3종으로 구성된다.

Y24온 톡은 월정액 4만 9,000원에 기본 데이터 6GB를 제공한다. 데이터온 톡 요금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량이 3GB인 것과 비교했을 때 같은 금액에 데이터 제공량은 2배로 늘린 것이다. 데이터를 다 사용한 뒤엔 최대 1M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Y24온 비디오는 월 6만 9,000원에 기본 데이터 100GB를 제공한 뒤 최대 5Mbps 속도로 무제한 사용이 가능하다. 월 8만 9,000원인 Y24온 프리미엄은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 제한이 없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다.

Y24온 요금제의 특장점 중 하나는 영상과 음악 콘텐츠 등을 많이 사용하는 만 24세 이하 세대를 위해 콘텐츠 이용료를 50% 할인해주는 점이다. 올레tv모바일과 웹툰 무제한, 음악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디어팩(월 9,900원)을 50% 저렴한 월 4,950원에 이용 가능하다. 영화와 미국 드라마 1만편 이상을 무제한으로 시청할 수 있는 프라임무비팩(월 9,790원)도 4,895원(첫 한 달 무료)으로 이용료가 줄어든다.

저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1020세대를 위한 Y베이직 요금제도 오는 17일 내놓을 예정이다. Y베이직은 월 3만 3,000원에 월 2GB 데이터를 제공한다. 특히 이번 달 데이터를 다음 달로 넘기거나 다음 달 데이터를 당겨서 쓰는 ‘밀당’도 제공한다.

이밖에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와 함께 ‘굿즈’를 만들어 무료로 나눠주는 Y콜라보도 시작한다. 9월엔 디자인 양말 브랜드 아이헤이트먼데이와 함께 한정판 양말을 선보인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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