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차트 여성아티스트 최다 진입 ‘니키 미나즈’, BTS 피쳐링 화제

빌보드의 메인 음원차트인 핫100 차트에 가장 많은 진입 곡을 배출해 낸 힙합 여왕 ‘니키 미나즈(NICKI MINAJ)가 최근 방탄소년단(BTS)의 피쳐링을 맡아 화제다.

그녀가 피쳐링한 방탄소년단의 ’IDOL‘이 핫100차트 11위(9월 8일 주 차트)를 차지하면서 니키 미나즈는 피쳐링에 참여한 곡을 포함한 본인의 곡이 98번째로 차트에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여성 아티스트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그녀의 4번째 앨범 ‘QUEEN’은 발매된 주에 빌보드200 차트에서 2위를 기록했고, 수록곡 역시 핫100 차트에 최고 순위 18위부터 골고루 분포했다. (8월 25일 주 차트)


니키 미나즈는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핫100 차트에 가장 많은 진입 곡을 배출해낸 여성 싱어송라이터이자 힙합 가수·래퍼다. 니키 미나즈는 2010년에 빌보드 핫100 역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7곡이상 진입시켰고 여성래퍼 최초로 빌보드 랩 차트 1위를 차지한 화려한 경력이 있다.

여성 힙합가수 중 ‘피쳐링 1순위’인 그녀가 금주 핫100 차트에서 피쳐링을 맡은 곡은 20위권에만 세 곡이 올라와 있다. 국내에서 그나마 잘 알려진 곡은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1에서 커버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와 제시제이(JESSIE J)가 함께 부른 ‘뱅뱅(BANG BANG)’이다.


비욘세, 아라아나 그란데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곡을 피쳐링하는 실력파 글로벌 스타인만큼 니키 미나즈는 방탄소년단과의 협업 역시 대단한 파급력이 될 전망이다. 이미 그녀가 피쳐링한 ‘아이돌(IDOL)’에 대한 해외 유투버들의 리뷰가 실시간으로 빠르게 올라오고 있으며,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현재 1.3억뷰를 돌파하는 등 그 영향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뮤직비디오에 니키 미나즈가 출연하지는 않는 것에 대해 의아하다는 네티즌 반응도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그만큼 니키 미나즈를 보러 영상을 찾는 팬들도 많다는 의미다. 니키 미나즈는 본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곧 본인이 출연하는 뮤직비디오 버전이 나올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빌보드코리아(대표 김진희)에 따르면, 뉴욕타임즈 음악 평론가 존 카라마 니카는 “케이팝과 미국 팝·힙합 음악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그런데 아직까지 그런 콜라보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은 게 의아하다“고 전한 바 있다. (뉴욕타임즈 팝케스트, 2017년 6월 30일, “Can K-Pop Conquer America?(케이팝이 미국을 지배할 수 있을까?”)

케이팝이 보수적인 미국 음악시장을 뚫고 ‘데스파시토’처럼 외국어로 된 노래로 빌보드 차트에 진입시키기 위해서는 똑똑한 콜라보레이션 전략이 필요함을 암시한 말이었다. ‘데스파시토’는 스페인어 가사로 이루어진 곡으로 미국가수 저스틴 비버가 피쳐링해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핫100차트 1위에 오랜 기간 집권, 이후 여러 라틴 음악이 차트에 오르기도 했다.

빌보드코리아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은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면서 진정성 있는 음악으로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며 “‘LOVE YOURSELF’ 시리즈 앨범으로 빌보드차트에서 이미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는 BTS이지만 향후 해외 톱 뮤지션과의 꾸준한 협업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BTS를 알게 되고 케이팝 문화를 확산하게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