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좋고 물 맑은 강원도의 한 초등학교에 때 아닌 소동이 벌어졌다. 알고 보니 2달 반 째 학교 주변을 배회하는 늑대처럼 날카롭게 생긴 떠돌이 개 때문이라고 한다.
목줄을 달고 다니는 것을 보아 주인이 있었다는 등 불확실한 소문만 무성할 뿐, 어쩌다 녀석이 학교에 나타났는지 추측이 어렵다. 더욱이 희한한 건, 녀석이 아이들의 신발을 하나씩 물어간다는 사실이다. 아이들 신발을 수집하는 취미라도 있는 건지 허구한 날 신발을 물고 숲속 은신처로 유유히 사라진다.
정체 모를 떠돌이 개가 아직 어린 아이들이 모인 교실 앞을 지나다니다 보니, 선생님들 입장에선 걱정이 이만저만 아닌 상황이다. 이에, 학교의 평화를 지키고자 4학년 학생들이 떴다. 제 키만 한 삽을 하나씩 들고, 무시무시한 함정을 파고, 치명적인 삼겹살로 녀석을 유혹하는 등 손수 떠돌이 개 포획 대작전에 돌입했다.
노동요까지 만들어 부르는 아이들의 열정을 본 MC 정선희는 레미제라블을 보는 것 같다며 연신 엄지 척 했다는 후문이다. 과연, 아이들은 눈치 백단의 떠돌이 개를 포획할 수 있을까?
SBS ‘TV동물농장’ <강원도 양양 산골학교의~ “개 일병 구하기!”>는 2018년 9월 9일 일요일 아침 9시 30분에 방송된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