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인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수도권 주요 산업단지 지가 및 입주업체·고용·생산액 변화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수도권 주요 산단(남동, 부평, 주안, 반월, 시화)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산단이 소재한 지역의 땅값 뿐 아니라, 고용 및 생산액 증가율을 상회했다.
올해 1월 1일 현재 수도권 주요 산단 중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곳은 ㎡당 120만원인 부평 산단이며 남동 산단 113만원, 주안 산단 111만원, 반월산단 96만3,000원, 시화산단 92만8,000원 순이다.
올해 공시지가는 시화산단이 지난 2000년 대비 700% 올라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반월산단 450.3%, 남동산단 380.9%, 주안산단 221.7%, 부평산단 166.7% 순으로 뛰었다.
산단 공시지가와 산단 소재 지역의 2017년 지가 변화를 2000년과 비교해보면, 시화산단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시흥시의 땅값 상승률보다 571%포인트, 반월산단은 안산시보다 348.5% 포인트 상승했다.
인천 남동산단은 산단 소재 남동구보다 299.8% 포인트, 주안산단은 서구보다 118.8% 포인트, 부평산단은 부평구보다 105.6% 포인트 높게 올랐다.
산단 용지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산단 입주업체 수는 지난 2000년 대비 부평산단 561.2%, 반월산단 348.9%, 시화산단 320.2%, 주안산단 278.1%, 남동산단 99%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이들 산단 입주업체의 생산액 565.3%(시화산단)∼132.4%(반월산단), 고용인원은 196.8%(시화산단)∼45.3%(주안산단) 늘었지만, 공시지가 상승률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들 산단의 입주업체당 고용은 2000년과 비교해 73.8%(부평산단)∼8.9%(남동산단) 줄었고, 생산액도 남동산단과 시화산단을 제외한 반월·주안·부평산단은 48.2%∼35.4% 감소해 산단 전반에 걸쳐 입주업체의 영세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생산액 증가를 웃도는 산단 용지의 가격 상승은 입주업체와 지역경제의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산업용지 활용률 제고, 산업단지 추가 공급 등을 통한 산업용지 지가 안정화와 생산성 향상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