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실적+배당' 매력 부각...지주사 부진 씻고 반등할까

SK·삼성물산·현대重 등 지주사
3개월간 하락..."저점매수 기회"
外人·기관 등 큰 손 '사자' 나서
공정거래법 불확실성 해소도 호재
"LG·롯데는 계열사 실적부진 영향
당분간 주가 반등 어려울 것" 분석


부진했던 지주회사주에 관심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대체로 코스피지수보다 못한 상황이었지만 그만큼 투자를 고려할 만한 가격대까지 주가가 내려간데다 신사업과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 발표로 불확실성이 다소 옅어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일부 지주사에 대해서는 주력 계열사의 실적 악화로 당분간 주가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대다수 지주회사주는 내림세였다. 롯데가 18%로 하락의 골이 가장 깊었고 현대중공업지주(267250)는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 일정이 불투명하지만 주가 반등의 기회는 충분한 상황이다. 배당주로서의 매력도 높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달 “향후 배당성향을 70% 이상까지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SK·LG·CJ 등 주요 지주사의 지난 3년간 평균배당성향(59.8%)를 넘어선다.

그동안 지주사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던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이 지난달 입법예고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에는 신규 지주사와 자회사·손자회사를 편입하는 지주사에 한해 자회사 지분율 요건을 현행 20%에서 30%로 높이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증권가에서는 “예상보다 크게 완화된 내용”이라고 평한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미 지주회사로 전환한 기업은 강제적인 자회사 지분율 상향이 필요 없게 됐고 브랜드 수익 등에 대한 제한도 없다는 점에서 지주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지주회사는 주력 계열사의 실적 부진 등으로 당분간 주가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는 주력인 LG전자·LG화학의 2·4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한 여파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주가가 저평가 구간인데다 구광모 회장 체제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주력 계열사 리스크가 상존해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 역시 중국 사업 부진과 오너리스크로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높다는 평가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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