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고 애플리케이션 실행화면./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미국의 차량공유 정보제공 업체 ‘미고’에 투자하면서 최대 미래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난해 10월 네덜란드에서 아이오닉 전기차를 활용한 카셰어링 서비스를 출시한 이래 공유 경제와 관련한 여섯 번째 투자다. 메르세데스벤츠·BMW 등 한발 앞서 차량공유 시장에 뛰어든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을 추격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11일 미국의 차량공유 정보제공 전문업체 미고와 상호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투자 금액 및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고는 지난 2016년 설립해 이듬해부터 ‘모빌리티 다중통합 서비스’를 미국 최초로 선보인 업체다. 모빌리티 다중통합 서비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차량공유 업체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목적지를 입력하면 카2고·집카 등 미국의 대표 차 공유 업체의 서비스 가격, 소요시간 등 정보를 제공한다. 미고는 공유 업체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낸다. 시애틀과 포틀랜드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현재는 뉴욕·LA·워싱턴·시카고 등 미주 주요 75개 도시로 서비스 제공 지역을 확대했다.
현대차는 미고에 대한 전략 투자를 계기로 미국의 모빌리티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는 역량과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투자 기업 중 자동차 업체는 현대차가 유일해 양사 간 협력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미국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현대 크래들’의 존서 상무는 “앞으로 성장이 크게 기대되는 미고와 파트너십을 맺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미고는 향후 모빌리티 시장의 새로운 요구를 충족시킬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의 모빌리티 시장은 앞으로도 높은 성장률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470억달러 규모의 미국 모빌리티 시장은 오는 2025년 2,920억달러, 2030년에는 4,58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 2년간 메르세데스벤츠·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비해 시장 진출이 늦었던 현대차가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미고와의 파트너십 결성으로 현대자동차는 미국과 유럽·아태 지역을 잇는 ‘모빌리티 비즈니스 벨트’를 구축하게 됐다. 유럽 지역에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아이오닉EV를 활용한 카셰어링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아태 지역에서는 △인도 카셰어링 업체 레브 △국내 라스트 마일 배송 서비스 전문 업체 메쉬코리아 △동남아시아 최대 카헤일링 업체 그랩(Grab) △중국의 라스트 마일 운송수단 배터리 공유 업체 임모터 △호주의 P2P 카셰어링 업체 카넥스트도어 등에 선제적 투자를 단행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