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조만간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기로 하면서 주요 건설사들의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북미·남북 관계 개선에 따른 경협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건설주의 상승 동력으로 꼽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말부터 이날까지 현대건설(000720)·대우건설(047040)·대림산업(000210)·GS건설(006360) 등 주요 건설사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현대건설의 주가는 6만원에서 6만8,800원으로 14% 올랐다. GS건설은 지난해 말 2만8,300원에서 이날 5만2,6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주택 부문의 견고한 실적과 해외 저마진 현장의 마무리로 이익 개선이 기대되며 하반기에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수주 모멘텀도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대림산업·HDC현대산업개발(294870) 역시 주택사업의 안정적인 매출이 주가를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올 초 해외사업 부실에 따른 매각 무산, 사장 선임 논란 등으로 지지부진했던 대우건설의 주가도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우건설 주가는 8월 말 5,240원에서 이날 5,610원으로 7% 올랐다. 대우건설은 국내 주택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으며 대주주가 산업은행이라는 점 때문에 남북경협이 추진되면 현대건설과 함께 주도주로 부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이날 국내 대표 건설사업관리(CM) 기업인 한미글로벌도 북한 인프라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23.25% 급등한 1만2,300원으로 마감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