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스냅 ‘엑소더스’...2인자 임란 칸 마저 떠난다

임란 칸 스냅 최고전략가. /연합뉴스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스냅의 ‘2인자’ 임란 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10일(현지시간) 퇴사 의사를 밝히면서 에번 스피겔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스냅의 임원 ‘엑소더스’가 가속화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칸 CS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작별을 고할 완벽한 시기는 없다”면서 퇴사를 발표했다.

방글라데시 출신인 칸은 JP모건체이스의 인터넷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고, 2011년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으로 옮겨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의 기업공개(IPO)를 주도했다. 2015년 스냅에 합류한 뒤 2017년 스냅의 IPO를 주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후임자가 올 때까지 당분간 스냅에 머무를 예정이지만, 곧 기술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투자하는 회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스냅에서는 또 한 명의 고위 임원이 회사를 떠나게 됐다. 지난 연말 최고기술책임자였던 팀 센이 회사를 떠났고, 3월에는 최고생산책임자였던 톰 콘래드도 퇴사했다.

한편 스냅은 최근 이용자 수 감소에 이어 임원의 잇단 퇴사로 더욱 곤경에 처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간 사라짐 기능으로 미국과 유럽 10대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끈 스냅챗의 모기업 스냅은 지난 2·4분기 실적발표에서 창사 후 처음으로 이용자 수가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스냅 주가는 지난 6개월 동안 40%가량 하락했으며, 칸의 사퇴 발표가 나온 뒤 3% 이상 하락했다.

WSJ은 “스냅은 이용자 수 정체 위기에 고위 임원의 줄사퇴까지 겹치면서 광고주들을 설득하는데 더욱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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