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박성택·현정은 등 소규모만 평양 갈듯

■재계, 대통령 동행 누가 할까
靑이 정해 알려주는 방식 진행
"많이 갈수 없어 상징적인 분만"
윤 수석, 상의·중기회장 만나
개별기업 대표는 최대한 줄일듯

남북 정상회담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제계에서 누가 동행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단체 수장만 동행하고 지난 2007년처럼 개별 대기업 대표가 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북한의 사회간접자본(SOC)과 연관된 공기업 사장은 참석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된다.

12일 청와대와 재계에 따르면 윤종원 경제수석은 전날 저녁 박용만 회장과 서울 모처에서 만난 데 이어 이날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박성택 중기중앙회장과 중기 동행단을 의논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재계 동행 인사 규모에 대해 “방북단 정원이 적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사람과 동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징적인 분은 같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도 “북한에 가장 시급한 것은 철도·도로 등 SOC이기 때문에 개별 대기업에서 갈 가능성은 적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재계에서는 박용만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동행할 가능성이 크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도 유력하게 거론되며 박성택 회장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대한상의나 경총은 이번 방북 동행단 구성에서 역할을 부여받지는 않았다”며 “청와대가 결정해서 기업에 알려주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기업들은 방북 수행단 명단에 재계 인사가 많아야 20명 안팎일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방북 당시에 300명의 수행단 중 경제계 인사가 18명이었는데 이번에는 방북 전체 인원이 200명 정도로 줄었기 때문이다. 내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비핵화 문제가 지지부진한 점도 기업들이 방북을 꺼리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한 대기업 임원은 “(청와대에서 공식 통보가 오면) 준비는 하겠지만 굳이 방북하는 게 나은지는 모르겠다”며 “자칫 대미 비즈니스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전력공사·한국철도공사 사장 등은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07년 평양 정상회담 동행단을 보면 한전·철도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등이 포함돼 있다.

/이태규·구경우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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