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용접 작업 때 튀는 불꽃으로 불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관계기관에 이행을 권고했다고 12일 밝혔다.
행안부는 앞서 전문가가 참여한 원인조사단을 구성해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용접 불티로 인해 사망자가 난 화재 26건을 조사했다. 이 중 2014년 5월 경기 고양종합터미널 화재와 지난해 6월 서울 사당동 주유소에서 발생한 화재, 올해 3월 부평 주상복합 신축공사장 화재는 현장 조사도 했다. 조사 결과 작업자의 부주의와 안전의식 미흡, 안전장치 미설치, 법·제도 미흡 등이 화재 원인으로 파악됐다.
행안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특정소방대상물과 위험물 시설 안에서 용접 작업을 할 때는 안전관리자가 체크 리스트에 따라 작업자 안전 교육을 하고 관할 소방서에 사전 신고하도록 했다. 화재 발생 시 소방서에서 빨리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정소방대상물은 옥내 소화전 등을 설치해야 하는 5층 이상 공동주택과 학교·병원·쇼핑몰 등으로 35만5,300여곳이 대상이다. 위험물 시설은 주유소나 지하탱크저장소 등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시설로 지난해 기준 전국에 8만6,475곳이 있다.
또 현재 1만5,000㎡(4,537평) 이상 공사현장에 배치하도록 했던 화재감시자를 연면적 5,000㎡(1,512평) 이상인 문화·집회시설 건설·개조공사의 지하 장소, 깊이 10m 이상인 굴착 공사 등에도 배치하도록 했다. 화재감시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도 하고 현장 행동 매뉴얼도 제공한다.
공사현장에서 임시소방시설 설치의무를 지키지 않았을 때 이전에는 적발 이후 조치명령을 보내고 이행 여부 확인 후 과태료를 부과하기까지 10일 정도가 걸렸지만 앞으로는 적발 즉시 과태료를 부과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고용노동부와 소방청이 현장에서 화재예방조치가 이행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합동점검을 할 방침”이라며 “안전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화재 예방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현장 작업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자료를 만들어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