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초점] “첫 수목·장르·예능”…‘손 the guest’가 넘어야 할 벽

/사진=OCN

OCN ‘손 the guest’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장르부터 소재, 배우, 연출진까지 OCN의 색이 제대로 묻어난 장르물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흥행 가능성을 점치기에는 이르다. ‘손 the guest’가 장르물로서 넘어야 할 현실의 벽은 너무 높다.

12일 첫 방송되는 ‘손 the guest’는 OCN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수목드라마다. 그동안 수준 높은 장르물들로 주말 시간대에서 입지를 굳힌 OCN은 평일 시간대까지 드라마 라인업을 확장해 더욱 풍성해진 하반기를 예고했다.

그러나 수, 목요일에 포진돼있는 경쟁작들이 심상치가 않다. ‘손 the guest’가 방송되는 오후 11시는 이미 심야 예능들이 주름잡고 있는 시간대다. 수요일에는 MBC ‘라디오스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JTBC ‘한끼줍쇼’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으며 목요일 역시 KBS2 ‘해피투게더3’, tvN ‘인생술집’, 채널A ‘도시어부’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들이 방송된다.

위 프로그램들은 어느 한쪽이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기보다는 다들 비슷한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각자의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을 따라 분산돼있다는 뜻이다. 반면 첫 수목극인 ‘손 the guest’는 전작에서 끌어올 수 있는 기존 시청자가 없다. 첫 회의 시청률은 오로지 작품의 화제성과 대중의 관심도에 따라 달렸다. 이미 경쟁작들에 탄탄한 고정 시청층이 형성돼있는 점이 ‘손 the guest’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늦은 방송 시간 역시 위험 요소다. 11시는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드라마 시청을 끝내고 예능으로 넘어가는 시간대다. 하루를 마감하고 내일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예능에 유리한 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손 the guest’는 예능도 아니며 가볍지도 않다.

앞서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은 “첫 수목 편성에 밤 11시대라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고 부담도 된다”고 말했으며 김동욱 역시 “우리의 가장 큰 적은 첫 수목드라마라는 점”이라며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사진=OCN

장르 면에서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뉠 듯 하다. ‘손 the guest’는 한국 사회 곳곳에서 기이한 힘에 의해 벌어지는 범죄에 맞선 영매와 사제,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악령을 쫓는 ‘엑소시즘’과 초자연적인 존재와 소통하는 ‘샤머니즘’의 결합이라는 독창적인 세계관이 기존의 장르물들과는 다른 가장 큰 차별점이다.

OCN 특유의 사실적이고 무거운 장르물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이라면 ‘손 the guest’에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악령, 구마 등 그동안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소재들이 대거 등장함은 물론 김홍선 감독은 직접 필리핀에 가서 구마의식을 보고 왔을 만큼 리얼리티에도 신경 썼다. 자칫 극의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 수 있는 코믹 요소도 배제했다. 오로지 장르물의 분위기에만 집중해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최대치로 끌어낼 예정이다.

하지만 장르물의 색깔이 뚜렷해진 만큼 진입 장벽도 높아졌다. 무겁고 진중한 장르물의 분위기를 꺼리는 시청자들은 공포까지 더해진 ‘손 the guest’에 거부감을 느낄 터. ‘한국형 엑소시즘’이라는 세계관 역시 누군가에게는 신선함 대신 낯설고 어려운 이야기로 느껴질 수 있다.

이제는 많은 성공 사례를 통해 장르물을 대하는 대중의 거리도 가까워졌지만 ‘손 the guest’는 그 장르물의 색깔을 한층 깊고 진하게 그려냈다. ‘오컬트 드라마 개척’이라는 남다른 포부를 안고 등장한 ‘손 the guest’가 마니아를 넘어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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