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면 논문게재...'가짜 학회' 최다 참여는 서울대

교육부·과기부, 최근5년 실태조사
108개 기관서 1,300여명이 이용
정부, 기관별 특위 꾸려 엄정대응

대표적인 ‘가짜 학회’로 알려진 와셋(WASET)과 오믹스(OMICS)에 최근 5년간 가장 많이 참여한 국내 대학은 서울대와 연세대·경북대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발표한 ‘부실학회 실태조사 결과 및 조치사항’을 통해 대표적 가짜 학회인 와셋과 오믹스 참가 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대상은 국내 238개 대학과 4대 과학기술원(KAIST·GIST·DGIST·UNIST), 26개 과기출연연이다. 와셋과 오믹스는 논문검증을 부실하게 하고 학회지에 논문을 실어주는 등 영리 위주의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최근 5년간 두 학회 중 한 곳에 한 번이라도 참가한 기관은 전체의 45%인 108개 기관이었다. 대학 83곳, 출연연 21곳, 과기원 4곳이다. 연구자 수는 총 1,317명이었고 이들의 참가 횟수는 총 1,578회였다. 이 중 2회 이상 참가자도 180명이나 됐다.

서울대는 참가 횟수와 참가자 수 기준 모두 최다를 기록했다. 서울대 연구자 88명은 와셋에 70회, 오믹스에 27회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연세대와 경북대가 참가 횟수, 참가자 수 모두에서 2·3위를 기록했다. 전북대와 부산대·중앙대·세종대·KAIST·서울시립대 등이 양쪽 모두에서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정부는 국내 연구자들의 가짜 학회 참가가 연구비 유용 등 연구부정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각 기관별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해당 연구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부정행위가 드러난 연구자에 대해서는 국가 연구개발(R&D) 제재 처분(참여제한, 연구비 환수 등)을 부과할 방침이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