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회보험료 감소...보험사 성장 한계 왔나

상반기 3.4조...전년比 33%↓

IFRS17 도입 준비에 따라 저축성보험 판매가 축소되자 보험사에 이어 금융회사 보험대리점의 영업실적도 악화했다. 금융회사 보험대리점은 은행·농협·증권사 등이 보험상품을 대신 파는 ‘방카슈랑스’로 보험사가 저축성보험을 판매하는 주요 채널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회사 보험대리점의 상반기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3조4,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인 1조7,013억원이 감소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 신규계약자가 처음 내는 보험료를 뜻하는 것으로 초회보험료가 줄었다는 것은 보험업계의 성장이 그만큼 더뎌졌다는 의미다.

금감원은 이 같은 추세가 IFRS17 도입 준비에 따라 저축성보험의 보험료가 매출에서 제외돼 보험사의 저축성보험 판매유인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한 올해 4월부터 장기 저축성보험에 대한 세제혜택이 축소돼 소비자의 가입수요가 감소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앞서 일시납 장기(10년 이상) 저축성보험의 비과세 한도는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절반으로 떨어뜨렸다. 또 월 적립식 장기 저축성보험의 비과세 한도를 월 납입 보험료 150만원 이하로 못 박았다.

업권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은행의 초회보험료는 2조2,6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5,156억원 감소했다. 은행의 판매실적 감소가 전체 금융회사 보험대리점 판매실적 감소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어 농협·증권사·카드사·저축은행 등 모두 초회보험료가 감소했다. 한편 부문별로 보면 생명보험 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36.9%(1조5,653억원), 손해보험 보험료도 전년 동기 대비 15.6%(1,360억원) 감소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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