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관세장벽, 내수침체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철강업계가 최근 중국발 공급 과잉 가능성 등의 악재를 만나면서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현대제철(004020)·동국제강(001230) 등 6개 철근 제조사가 철근 판매 담합 행위로 과징금 1,194억원을 맞았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포스코의 경우 올 하반기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인프라 구축사업과 열연·냉연·후판 가격 인상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반등을 기대하는 눈치다. 최근 미국 법원이 상무부에 포스코 열연강판에 매긴 관세를 재산정하라는 판결을 내리는 등의 호재도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 주가는 이달 들어 10.72% 하락했다. 현대제철은 0.94% 소폭 상승했고 동국제강은 -4.49%였다. 코스피 철강·금속업종지수는 8월 -0.44%에서 이달 들어 -6.03%로 하락폭이 커졌다. 특히 포스코는 외국인들이 7월 초부터 줄기차게 주식을 내다 팔고 있어 우려감이 크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3년까지 대규모 투자 확대에 대해 외국인투자가의 시선이 싸늘해졌고 배당 기대감도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제 연간 투자 금액은 2017년의 세전·이자지급전이익(EBITDA) 7조9,000억원보다 적은 6조원이기 때문에 시장의 우려가 지나치다는 게 최 연구원의 설명이다.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와 관련해 이원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과징금 규모가 작고 공정위 조사가 시작된 2016년 12월부터 이어진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