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유튜버 양예원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모집책 재판 이후 양예원의 근황을 둘러싼 무수한 이야기들이 편가르기식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5일 모집책 최모(45)씨의 첫 공판이 끝난 후 양예원은 “많이 답답했고 힘들고 무서웠다”며 “괜히 말했나, 괜히 문제를 제기했나 하는 후회도 했지만 힘들다고 여기서 놔버리면 오해가 풀리지 않을 것이고 저 사람들(피고인) 처벌도 안 받고 끝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단발로 짧게 자른 머리와 어두워진 얼굴을 한 채 나타난 그녀의 모습에 네티즌은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이라며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여전히 무고라 주장하는 의견도 팽팽히 맞섰다.
며칠이 흘러 잠잠해지는 듯 하던 양예원의 근황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근황 사진이 올라오면서 다시 불거졌다. 남자친구와 함께 낚싯배를 탄 양예원은 회를 앞에 두고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른 사진에서는 남자친구가 낚아올린 물고기를 치켜들고 좋아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사진은 급속도로 번지면서 비판이 쏟아졌다. 양예원을 사진 촬영회에 소개한 A씨가 사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배낚시를 어떻게 즐길 수 있냐는 의견이 다수였다. 일부는 원색적인 욕설을 쏟아냈다. 그녀가 A실장에게 더 일할 수 없냐고 묻는 내용의 메시지를 다시 꺼내며 ‘성추행 당한 이가 어떻게 일을 더 하고 싶다고 하거나 지인에게 소개시켜주기까지 하냐’며 불만을 터트렸다.
사진=연합뉴스
12일에는 A실장의 동생이 자신의 SNS를 통해 울분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는 “억울하게 죽은 오빠는 7워 14일 인천해양장에 재가 되어 뿌려졌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양예원이) 인천에 바다낚시를 한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우리 가족은 하루하루 지옥 속에서 살고 있는데, 오빠가 재가 되어 뿌려진 근처 배 위에서 웃으며 찍은 사진을 보고 정말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양예원은 오빠가 죽기 전에 무고죄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조사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로 주고받는 메시지는) 복구해 경찰에 제출했다”며 “죽어서도, 아직 판결도 나지 않은 상태에서 가해자 취급 받으면서 고인을 욕하는지 너무 화가 난다. 오빠는 모든 것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동생의 이야기를 담은 기사가 확산되며 양예원이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르자 또다시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양예원의 주장이 옳다고 판단하는 이들은 “사진 공개는 물론 이를 사건과 연관짓는 이야기는 2차 가해”라고 말했다. “피해자는 방 안에서만 웅크린 채 사회와 접촉 없이 울고만 있어야 하는거냐”는 항의도 나왔다.
양예원의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도 12일 한국일보를 통해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을 맡았을 때부터 양예원은 머리가 길지 않았다”며 “문제의 사진이 양예원인지 확인해보지는 않았으나 해당 사진이 실장 사망 이후 사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양씨가 최근 낚시를 갔었다고 가정하더라도 양씨가 탐정도 아니고 어떻게 정씨의 장례가 인천 바다에서 치러졌는지 알았겠느냐”고 덧붙였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