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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연구가 올해 2015년 대비 4분의 1 수준인 3건으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이 질병관리본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질본은 올해 메르스 관련 연구과제 3건에 9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전체 연구과제 99건의 3%, 전체 연구예산 183억5,600만원의 3%와 4.9%에 불과한 정도다.
메르스 연구과제는 2014년 1건에서 2015년 메르스 사태가 발생하고 11건으로 대폭 늘어 전체 연구(99건)의 11.1%를 차지했으나, 2016년 6건으로 급감했고 올해 3건으로 감소했다. 메르스 연구 예산도 2015년 27억800만원으로 전체의 22.8%로 증가했다가 2016년 12.3%로, 작년 7.8%로 각각 감소했다. 질본이 메르스가 발생한 2015년 관련 연구를 대폭 늘렸지만 메르스 사태가 해결되자 연구 건수와 예산을 점진적으로 축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중동에서 메르스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관련 연구를 줄인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 통계에 의하면 작년 사우디에서 234명이 메르스에 감염됐다. 올해도 108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32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30%에 이르렀다.
윤상직 의원은 “메르스 연구가 2013년 한 건도 없다가 2015년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 11건으로 급증한 뒤 점점 줄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올해 3건밖에 연구하지 않은 것은 자칫 ‘널뛰기 연구’, ‘반짝 연구’라는 국민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메르스 같은 감염병에 대해서는 완전히 뿌리를 뽑을 때까지 연구가 계속 활발하게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홍나라인턴기자 kathy948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