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4차 산업혁명 이끌 R&D 메카…신기술 개발 총력 지원"

[첫 현장경영…LG사이언스파크 찾은 구광모]
AI·빅데이터 등 차세대 먹거리 분야 집중 점검
글로벌 기업과 협업·유망 스타트업 발굴도 강조
일각선 "승계 정통성 확인·조직재편 포석" 분석

구광모 ㈜LG유플러스(032640)·LG CNS 등 5개 계열사가 출자한 펀드를 운용하는 ‘LG 테크놀로지 벤처스’를 설립해 자율주행부품·AI·로봇 분야의 스타트업 발굴 및 신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LG사이언스파크가 도쿄에 ‘일본 신사업개발담당’을 두고 소재·부품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현지 강소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사이언스파크 방문이 구 회장의 ‘4세 경영체제’에서 신기술에 대한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LG전자는 이미 지난 4월 오스트리아 헤드램프 업체인 ZKW와 그룹 사상 최대 규모인 1조원대 M&A를 단행했고 6월에는 미국의 로봇개발업체인 ‘보사노바로보틱스’에 3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구 회장의 사이언스파크 방문에 김동수 LG 테크놀로지 벤처스 대표가 함께했다는 사실 또한 이러한 관측에 설득력을 더한다. 구 회장은 이날 R&D 책임 경영진에게 “LG의 미래에 대한 역할이 중요한 사이언스파크에 선대 회장께서 큰 관심을 가졌듯이 저 또한 우선순위를 높게 두고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구 회장의 이번 방문에 총수 승계의 정통성을 확인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포석 또한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그룹 안팎에서 조기 인사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조직을 다잡는 의미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올해 만 40세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총수직에 오른 점을 의식하고 R&D 분야를 강조하면서 미래에 대비하는 리더십을 강조했다는 시각도 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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