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섭 명세CMK 사장이 13일 서울 여의도의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용 배선카 시장을 대기업이 빼앗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제공=중기중앙회
명세CMK의 환자용 배선카
김종섭 명세CMK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CJ프레시웨이의 병원용 환자식 카드 시장 침탈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제공=중기중앙회
병원 등에서 사용하는 배식 카트를 제조하는 부산의 한 중소기업이 CJ프레시웨이의 시장 침해로 고사위기에 놓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종섭 명세CMK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CJ프레시웨이가 병원용 환자식 카트(배선카) 시장까지 잠식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 규모가 40억 원에 불과한 온냉 배선카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드는 것은 명백히 골목상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온냉 배선카는 병원 환자식의 온도를 유지해 병실의 침상까지 옮기는 데 쓰이는 장비다. 명세CMK는 국내에 온냉 배선카가 없던 지난 1997년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해 현재 국내 수요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전세계 40여 곳의 대형 병원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 업체는 CJ프레시웨이가 병원이나 요양시설을 대상으로 식자재를 공급해오던 사업을 ‘토탈푸드케어’로 확장하겠다며 온냉 배선카 사업에 진출했다고 주장했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를 납품하는 병원이나 요양시설과 계약을 맺을 때 ‘음식 공급을 위해 사용하는 기구는 OO가 결정한다’는 조항을 넣는 방식으로 온냉 배선카를 납품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대기업이 대형 급식업체라는 지위나 자본력을 이용해 전혀 다른 사업 영역인 배선카 시장까지 패키지로 가져가는 셈”이라며 “CJ는 이 과정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국내에 들여와 헐값에 납품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CJ가 올해 3월 모 회사와 배선카 판매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선 배선카를 시험용으로 제출하도록 요구했다”며 “이 과정에서 기술유출에 대한 특허침해소송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제품을 쓰겠다는 것이 아니고 국내 협력기업인 대륭이 생산하는 제품을 쓰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명세CMK 권리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특허법인 자문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수 중소기업의 판로 확대를 위해 시장에 참여한 것”이라며 “오히려 명세 혼자 독점하는 구조였는데 대륭과 같은 경쟁사가 나타나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