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협상 합의 압박 받는 쪽은 우리 아닌 중국"

협상 재개 앞두고 중국 재차 압박하며 협상력 높이기 차원

12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산의 트위터에 “월스트리트저널 신문(WSJ)은 틀렸다”며 “우리는 중국과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 중국이 우리와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협상 재개와 관련, 합의에 대한 압박을 받는 쪽은 중국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날 미국 정부가 중국에 무역협상 재개를 제안했다고 보도하면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소비자들을 옥죄고 미국 수출품에 대한 고통스러운 보복을 촉발하는 무역전쟁으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가중하고 있다’고 전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월스트리트저널은 잘못됐다”며 “우리는 중국과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는 어떤 압박도 받지 않고 있다”고 올렸다. 이어 “그들(중국)이 우리와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시장은 급등하고 있고 그들(중국)의 시장은 무너지고 있다”며 “우리는 곧 수십억의 관세를 취하고 국내에서 제품들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22~23일 워싱턴에서 데이비드 멀패스 미국 재무부 차관과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미중 무역협상을 재개했지만 합의에는 실패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예고했듯이 중국산 제품에 2,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절차를 끝냈지만, 최종 부과 결정은 미룬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협상 재개를 중국에 제안했다는 WSJ 보도에 중국 정부가 환영 입장을 표하며 관련 세부 조율이 이뤄지고 있음을 공식 확인함에 따라 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미 간 비핵화 협상 부진과 관련,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고려해 비핵화 협상 국면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중국 배후론’을 제기하면서 미국의 경제 상황은 계속 좋지만, 중국의 경제는 악화하고 있다며 중국을 압박해왔다. 앞서 지난달 16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에 관해 “우리는 중국에 대해 어떻게 하고 있고 중국은 어떻게 하고 있느냐”고 묻자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의 경제는 끔찍한(terrible) 것으로 보인다”고 대답한 바 있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