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코넬리아 슈나이더 상무.
현대자동차가 ‘브랜드 체험 콘텐츠’ 전문가로 꼽히는 폭스바겐그룹의 코르넬리아 슈나이더를 영입했다. 피터 슈라이어, 알버트 비어만 등 해외 기술 장인을 영입해 경쟁력을 끌어올린 현대차가 다시 한번 외부 수혈을 통해 브랜드 가치 재고에 나섰다.
현대차는 14일 코넬리아 슈나이더를 고객경험본부 내 스페이스이노베이션담당 상무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17일부터 현대차에 합류하게 될 슈나이더 상무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운영과 스페이스 마케팅 관련 기획, 모터쇼 등 글로벌 전시회 기획 및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 슈나이더 상무는 “그동안 쌓아온 전문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함으로써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나이더 상무는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이를 브랜드 체험 콘텐츠에 담아내는 탁월한 능력으로 업계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964년생인 슈나이더 상무는 독일 함부르크대 사회·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NDR, 프레미어레(Premiere) 등 독일 TV 채널의 행사 담당으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30대 초반에 프레미어레 TV의 전시 및 이벤트 총괄에 임명됐다. 1999년과 2001년에는 소니와 타임워너 독일 지사에서 고객 체험 업무를 담당했다. 2003년부터는 폭스바겐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최근까지 ‘폭스바겐그룹 포럼’의 총책임자 역할을 맡았다. 베를린에 설립된 폭스바겐그룹 포럼은 전통적 방식의 자동차 전시가 아니라 미래 혁신기술과 연계된 문화예술 전시 공간으로 조성돼 유럽의 대표적인 브랜드 체험관으로 꼽힌다.
해외 기술 장인을 영입해 ‘기술’과 ‘디자인’을 모두 잡아낸 현대차가 올해도 외부 수혈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2015년 스카우트 된 비어만 사장은 현대차 고성능차 브랜드 ‘N’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단기간 내 현대·기아차와 제네시스의 주행 성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 출신으로 2006년 현대·기아차에 합류한 슈라이어 사장은 기아차의 타이거노즈 디자인을 비롯해 현대차의 캐스캐이딩 그릴 등 양사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낸 바 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고성능차, 프리미엄 브랜드로 질적 도약을 꾀하는 가운데 이들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업 출신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