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경스타 DB
배우 최수종이 KBS 주말극의 ‘아버지’로 돌아온다. 6년 만의 지상파 드라마 복귀로 반가움을 더한 그는 ‘국민 아버지’의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까.
오는 15일 KBS2 새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이 첫 방송된다. 28년 만에 나타난 친부로 인해 인생이 꼬여버린 한 여자와 정체를 숨겨야만 했던 그녀의 아버지가 ‘세상 단 하나뿐인 내편’을 만나며 삶의 희망을 되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하나뿐인 내편’은 부녀간의 진한 감동 스토리로 KBS 주말극의 명맥을 잇는다.
최수종은 극중 김도란(유이)의 친부 강수일 역을 맡았다. 그가 지상파 드라마에 출연하는 건 2012년 KBS1 ‘대왕의 꿈’ 이후 6년 만이다. 오랜만에 KBS 드라마로 안방극장에 돌아온 만큼 팬들의 기대는 한껏 높아진 상황. 무엇보다도 그가 사극 속 왕이 아닌, KBS 주말극을 대표하는 ‘아버지’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KBS 주말극은 매 작품마다 아버지 캐릭터들이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아내와 자식밖에 모르는 따뜻한 아버지이지만 남모를 사연을 안고 힘든 삶을 살아온 ‘아버지가 이상해’의 변한수(김영철), 자식의 행복을 위해 평생을 몸 바친 ‘황금빛 내 인생’의 서태수(천호진)는 따뜻하면서도 절절한 부성애를 그리며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김영철과 천호진은 이 작품으로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어 ‘같이 살래요’에서 유동근이 연기한 박효섭은 첫사랑을 만나 솔직한 로맨스를 그리며 새로운 모습의 아버지 캐릭터를 보여줬다. 늘 부성애에만 집중한 가족극의 흔한 아버지가 아닌 한 남성으로서의 아버지를 보여준 점이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런가 하면 ‘하나뿐인 내편’에서 최수종이 연기하는 강수일은 스스로 가족을 버리고 아버지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가슴 아픈 사연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누구보다 딸을 사랑하고 정이 많은 아버지였던 강수일은 아내의 수술비를 마련하려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러 수감생활을 하게 된다. 이후 도란이 살인자의 딸로 남게 될까 두려웠던 그는 이름까지 바꾸고 딸과의 인연을 끊으려 한다.
최수종은 강수일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한 가정을 살리기 위해 불행한 길로 접어드는 아버지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며 “강수일 캐릭터에 대한 당위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수종과 부녀관계로 호흡을 맞춘 유이는 “최수종 선배님이 아버지로 캐스팅됐다는 얘기를 듣고 무조건 출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버지의 눈빛을 보면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게 있다”며 아버지로서의 최수종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주말극의 명가’ KBS와 ‘드라마의 왕’ 최수종의 만남이 또 하나의 국민 캐릭터를 탄생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