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국내 진출 15년 만에 AI로 ‘한국인’ 사로잡을까

AI스피커 구글홈 18일 국내출시
7개국어 지원·화자 6명까지 인식
“음성인식 기술 세계최고” 호평 속
국내 검색시장 저조한 성적딛고
AI생태계 新주도권 잡을지 주목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 구글이 중국이나 러시아 등 일부 공산권 국가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검색 서비스’로 점령하지 못한 한국 시장을 인공지능(AI) 기술로는 사로잡을 수 있을까. 전 세계에서 음성인식 기술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구글의 AI 기반 스피커의 상륙이 임박한 상황에서 2003년 포털 ‘다음(현 LG전자(066570) 등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 사용자 비중이 80%를 웃도는 상황인 만큼 사용자가 AI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에 익숙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는 분위기다. 실제 구글코리아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대규모 TV·옥외·온라인·모바일 광고나 마케팅을 통해 구글 어시스턴트의 활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LG전자와 포괄적 제휴를 통해 구글 홈과 구글 미니를 모든 가전기기에 연결하고 현대차그룹 및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업을 통해 차량 AI 시스템인 안드로이드 오토를 구축한 것도 한국 시장에 집중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검색 시장에서는 네이버와 다음에 밀려 1위 사업자로 올라서지 못했지만 AI 생태계에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ICT 기업을 압도하겠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정보기술(IT) 업계의 고위관계자는 “2000년대 초중반에는 네이버나 다음이 ‘지식인’이나 ‘뉴스’ 등 국내 사용자 특화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추격을 뿌리치고 자리를 지킬 수 있었는데 이미 동영상 플랫폼이 유튜브에 넘어간 데 이어 AI 기술 격차도 큰 상황”이라면서 “이번에는 내수 시장을 지키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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