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작진이 공개한 사진 속에는 예사롭지 않은 은한의 상황이 담겨있다. “딸 다라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제 다시는 과거처럼 도망가는 일은 없을 거”라며 굳센 모습을 보여줬던 은한이, 용서를 구하는 눈빛으로 벌벌 떨고 있다. 이어 폭풍이 지나간 듯 은한이 고개를 떨구고 무력하게 널부러져 있고, 바닥에는 강찬기가 은한을 구타할 때마다 사용했던 빨간 핸드랩 붕대가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다. 모든 것을 잃은 듯 축 쳐져 있는 은한에게서 커다란 사건이 감지된다. 성장을 위해 다듬었던 머리는 흐트러졌고, 옷의 어깨 부분은 찢어진 상태. 얼굴만 과거의 지은한이 아닐 뿐 그녀가 처한 상황은 과거 강찬기로부터 시도 때도 없이 구타를 당했던 그 상황과 똑같다. 정말 그 때와 똑같은 폭력이 벌어진 것일까?
지난 주 은한은, 은한의 기억이 돌아왔음을 의심하기 시작한 남편 강찬기에 의해 지하실로 할 수 없이 내려갔다. 강찬기는 잔인한 표정과 목소리로, 자신이 은한을 때릴 때마다 은한에게 입게 했던 그 하얀색 잠옷을 입고 지하 오디오룸으로 내려오라고 은한을 협박했고,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을 틀어놓은 채 빨간 핸드랩 붕대를 주먹에 감고 은한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은한에게 ‘기억이 돌아왔는 지’를 물었다. 은한의 공포는 현재 극에 달에 있는 상황.
은한과의 새로운 출발을 약속한 강찬기였으나, 은한이 과거의 기억을 되찾았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그는 과거의 정신이상자 폭력 남편으로 빠르게 복귀했다. 도대체 그는 은한에게 또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일까?
오는 15일 방송될 33~36회에서는 의심하기 시작한 강찬기와 폭력 남편 앞에 선 은한의 애처로운 모습, 그러나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은한의 굳센 모습이 거듭되는 반전을 통해 2시간 동안 다이나믹하게 펼쳐진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살기 위해 인생을 걸고 페이스오프급 성형수술을 감행했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고 만 한 여자가 조각난 기억의 퍼즐들을 맞추며 펼쳐가는 달콤 살벌한 미스터리 멜로드라마로 15일 밤 9시 5분, 33-36회가 방송된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