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의 뒤끝’ 美 플로렌스로 홍수 비상…“최소 16명 사망”

16일 허리케인 ‘플로렌스’로 인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마을이 침수돼 있다. /뉴번=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16일(현지시간) 세력이 많이 약해지면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강등됐지만, 여전히 많은 비를 쏟아부으면서 곳곳에서 홍수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피해가 심한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 2개 주에서는 최소 16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플로렌스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사우스캐롤라이나 내륙인 그린빌 부근을 지나고 있다. 이틀 전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에 상륙한 이후로 남서쪽 내륙으로 방향을 잡고 서서히 이동 중이다.

폭풍의 위력은 확연히 약해졌다. 한때 메이저급인 4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강화했던 플로렌스는 해안에 상륙하면서 열대성 폭풍으로 강등됐고, 다시 열대성 저기압으로 조정됐다. 현재 최대 풍속은 시속 56km로 감소했다.


그렇지만 ‘느림보 행보’로 물 폭탄을 쏟아부으면서 치명적인 홍수위협이 이어지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플로렌스’가 사람이 걷는 속도로 천천히 이동하면서 캐롤라이나 지역엔 향후 며칠간 최고 1m의 강우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륙 산악지대에 가까워지면서 산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국립기상청(NWS)은 노스캐롤라이나의 주요 도시들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의 케이프피어강은 12.5m까지 수위가 높아지면서 범람했다. 강 수위가 19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18일에는 강 주변 1.6km 지역까지 폭넓게 침수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캐롤라이나 지역에선 사망자가 적어도 16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10명,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6명이 각각 숨졌다. 또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20만명 이상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7,000명 이상이 임시 대피소로 피신해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